이 기사는 2018년 07월 27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너무 안일했던 것 같다. 설마 1700여명의 생계가 달린 회사를 없애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있었다. 청문회가 막상 진행된다고 하면서 직원들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국토교통부의 진에어 면허취소 관련 청문회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가운데 진에어 직원들로 구성된 단체 카톡방에서 연일 국토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가 진에어의 공개 청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여론은 더욱 일치단결했다.
1000명이 모인 '진에어 갑질·불법·비리 제보방'에는 이제 더 이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일탈이나, 비리를 제보하는 글은 찾아볼 수 없다. 당초 카톡방 개설 목적이었던 조 회장 일가에 대한 각종 제보는 사라지고, 국토부에 대한 비판이 줄을 잇는다.
직원들은 이번 사태를 촉발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계기로 일어났다. 회사에 만연해 있는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털어내고, 올바른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정부의 적절한 개입과 조 회장 일가에 대한 공명정대한 처분을 기대하며 각종 위험을 무릅쓰고 제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안일했다.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조사 및 대응, 처분은 더디고 치밀하지 못했다. 수사기관이 총 출동했지만 번번이 헛점을 드러내며 동력을 잃었다. 대신 법집행이란 미명 아래 진에어에 대한 압박의 강도는 나날이 세졌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고, 최정호 대표이사가 참석한다는 것도 이상하다. 정작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당사자인 조 전 전무는 온데 간데 없고 애꿎은 직원들만 피해를 볼 지경이다." 진에어 직원들은 국토부의 일방적인 청문회 강행에 목소리를 높여 항변한다.
진에어의 운영을 둘러싸고 위법이 있었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그에 대한 처분이 내려질 예정이다. 그러나 법을 어긴 당사자에 대한 처분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청문회를 비공개로 강행하는 것도 납득이 안 가지만, 청문을 받아야 할 당사자를 청문회에 세우지 않는 것은 더욱 상식 밖이다. 직원들은 '갑질'을 당할 때도, 국토부의 청문회 강행으로 일터를 잃을 위기에 처한 이 때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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