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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맥 못추는 '유도무기'…이익률 반토막 IPO 후 최저 실적, '천궁' 1차양산 종료·개발사업 지연 등 영향

심희진 기자공개 2018-08-17 11:31: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4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올 들어 대규모 유도무기 프로젝트 종료 등으로 2015년 기업공개(IPO) 이래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일부 개발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충당금 발생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LIG넥스원은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동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73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수치다. 반기 매출이 7000억원대에 머문 것은 2015년 이후 3년만이다.

내수시장에서 6076억원, 해외시장에서 131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대비 수출액은 23% 증가했지만 국내 판매가 1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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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사업부는 정밀타격(PGM), 감시정찰(ISR), 지휘통제(C4I), 항공·전자전(AEW) 등 네 부문으로 나뉜다. 주력 부문인 PGM의 부진이 외형 축소로 이어졌다. PGM은 지난 상반기 매출액 54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한 수치다.

PGM은 대지·대공·대함·대잠을 비롯한 유도무기 체계장비와 탐색기 등 핵심 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의 1차 양산이 종료되면서 성장동력을 잃었다. 2014년 따낸 지대지 유도무기 프로젝트와 함대함 유도무기인 '혜성',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 등의 양산 작업이 마무리된 것도 외형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선 올해 대규모 납품 계약이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 효과가 48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AEW의 부진도 아쉬웠다. AEW는 지난 상반기 5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한 수치다. AEW는 함정·지상·항공 등 각종 전자전 체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초 한국항공우주(KAI)의 수리온 2차사업이 종료되면서 채프·플래어발사기(CMDS·적의 미사일 위협을 회피하는 장비), 미사일경보수신기(MWR) 등의 납품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발주처 별로 살펴보면 LIG넥스원 매출 기여도 1위인 방위사업청이 거래량을 가장 많이 줄였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상반기 LIG넥스원에 3407억원의 일감을 맡겼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한 수치다. 두번째로 매출 비중이 높은 국방과학연구소는 같은 기간 33% 줄어든 1280억원가량의 제품을 사들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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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축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 상반기 LIG넥스원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200억원대 반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2015년 IPO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2015년 7%에서 3%으로 반토막 났다.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된 것 역시 뼈아팠다. 손실충당금이 약 80억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훼손됐다. 새로운 국제회계처리기준(IFRS15)이 적용되면서 매출 인식 시점이 인도 기준으로 바뀐 것도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LIG넥스원은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2016년만 해도 6%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은 2017년 13%, 지난 6월말 18%로 상승했다. 중동,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서 신규 일감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연말까지 해외 수주를 1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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