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늘린 국민은행, '시설자금' 위주 성장 [은행경영분석]리테일 중심 포트폴리오 변화…2분기 들어 연체율도 진정
원충희 기자공개 2018-08-17 14:23:3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리테일(소매금융)의 강자로 유명하지만 최근 대출성장세를 보면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증가율이 더 크다. 특히 생산설비 구입 및 시스템 개체 목적의 시설자금대출 위주로 성장 중이다. 지난 1분기 때 치솟았던 기업대출 연체율도 2분기 들어 진정됐다.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2분기 말 기업대출 규모는 108조3995억원으로 2년 전인 2016년 말과 비교시 13.6% 증가했다. 규모에서는 아직 가계대출(133조8389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율로는 가계대출(8.5%)을 웃돌고 있다.
지난 2년 여간 국민은행의 대출잔액이 24조원 늘었는데 그 중 기업대출이 13조원, 가계대출이 10조원 정도 된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여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나 2015~2016년 이후 개인사업자대출 및 중소기업대출이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설립 1년 이상의 제조업을 영위하는 중소법인이나 개인사업자 가운데 신용등급 BB-등급 이상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우량 중소법인 중심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경우 그간 기업대출 비중이 적었던 곳이라 증가율이 더 크게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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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중에서도 성장을 이끈 것은 시설자금대출이다. 2분기 말 시설자금대출 잔액은 57조8302억원으로 2016년 말(47조2388억원) 대비 10조원 이상 늘었다.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5%에서 53.3%로 확대됐다. 이 기간 동안 운전자금대출은 2조4000억원 정도 늘어난데 그쳤다. 규모나 증가율 등에서 시설자금대출이 기업여신의 주력이다.
시설자금은 생산설비를 구입·개체하거나 시스템 및 설비를 개체하는데 소요되는 자금을, 운전자금은 임금 및 이자지급 또는 원자재 매입 등 경상적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말한다. 시설자금대출이나 운전자금대출 모두 일시상환 방식은 대출기간을 1~3년으로 설정하지만 분할상환 방식일 경우 운전자금은 대출기간이 5년 이내인 반면 시설자금은 최장 15년 이내다.
아무래도 고정설비에 투입되는 시설자금의 특성상 운전자금보다 대출만기가 길 수밖에 없다. 대출기간이 길어질수록 연체율과 부도율 등 위험성이 높아지고 리스크관리 부담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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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채권 기준)이 0.33%로 전년 말(0.26%)대비 급격히 치솟았다. 이 때문에 총 대출 연체율도 0.24%에서 0.28%로 나빠졌다. 절대적인 수치는 높지 않지만 그동안 기업대출 연체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갑작스런 일이다. 소호 및 중소법인 대출이 급격히 늘면서 일부 여신에서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분기 들어 기업대출 연체율은 0.27%로 떨어져 진정된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은행 연체율은 분기 첫 2개월은 상승세를 보이다가 분기 말에 급락한다"며 "국민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들이 6월 중에 연체채권을 정리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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