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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오너십·이사회 변화는? 윤재승 회장, 사임하고 윤재춘 대표 단독 체제로…추가 이사 없고 오너십도 변화 없을 듯

강인효 기자공개 2018-08-28 17:31:4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8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재승 대웅제약그룹 전 회장_20180828
대웅제약그룹 오너 2세인 윤재승(56·사진)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임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윤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그룹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확고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게 된다.

대웅제약의 지배구조와 이사회 구성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윤 회장은 지주회사인 대웅의 대표이사와, 대웅제약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으나 모두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었던 만큼 기존 전문 경영인이 경영권을 이어간다. 오너십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어 지배구조엔 변화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웅제약그룹 관계자는 28일 "윤재승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대웅의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사내이사)과 대웅제약의 등기임원(사내이사) 직위를 모두 사임했다"고 밝혔다. 윤재승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웅제약과 대웅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난다"면서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제 자신을 바꿔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그룹 오너 2세인 윤 전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이날 사임 전까지 그룹 지주사인 대웅에서는 대표이사를, 주력 사업 자회사인 대웅제약에서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다. 윤 전 회장이 이번 사태로 대웅제약과 대웅 등기임원에서 사퇴해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다.

대웅제약그룹은 이미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대웅제약과 대웅은 각각 이사회를 3인 이상 9명 이내의 이사로 구성하도록 정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윤 회장이 대웅제약과 대웅 등기임원에서 사퇴했지만 당장 이사회 구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재로선 이사회 정족수를 맞추기 위한 사내이사 신규 선임을 고려할 필요도 없다.

대웅제약 이사회(5인)는 윤 회장 사퇴 전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은 윤재승 회장과 윤재춘(59), 전승호(43) 공동 대표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고, 김홍철 브릿지바이오 감사와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었다. 그룹 지주사인 대웅 이사회(6인)에도 윤 회장이 사퇴하기 전까지 공동 대표인 윤재승 회장과 윤재춘 사장을 비롯해 이창재 마케팅본부장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윤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으며 사외이사 3인은 의료, 재무, 법률 등 전문가로 구성돼 있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2년 지주사 전환 이후 16년 만인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윤재춘 사장과 전승호 사장을 선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윤 회장은 2019년 3월까지 대표이사 임기가 남았었는데,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 역할만 맡기로 했다. 이번 사태로 등기임원까지 사퇴하면서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그룹 지주사인 대웅은 윤재승 회장과 운재춘 사장의 공동 경영체제였다. 이번 사태로 윤 회장이 사퇴하면서 윤재춘 대표 단독체제로 변경됐다.

올해로 33년째 대웅제약에서 재직하고 있는 윤재춘 대표는 그룹 지주사인 대웅 대표와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그룹 사업을 총괄 관리해온 경험을 갖고 있는 '대웅맨'이다. 전승호 대표도 대웅제약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마케팅TF팀장 등을 거치면서 20여간 글로벌 사업을 담당해온 전문가로 대웅제약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윤 회장이 2012년 회사 경영에 복귀하며 구축된 오너경영인(윤재승)-전문경영인(이종욱) 공동 대표체제를 6년 만인 올해 2인 전문경영인 공동 대표체제로 바꿨다. 또 지주사인 대웅도 윤재춘 사장이 지난 2015년부터 윤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었던 만큼 그룹 경영 전반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윤 회장의 이번 사퇴가 오너 3세로의 경영 승계 작업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윤 전 회장의 쌍둥이 자녀인 윤수민씨와 윤수진씨는 1985년생으로 그룹 지주사인 대웅 주식을 각각 1만90주, 9835주를 갖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지분율은 0.02%에 그친다.

윤 전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대웅 주식 674만8615주(지분율 1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외에 대웅재단(9.98%)와 윤재용 윤영 등 친인척 지분을 더해 38.27%의 확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대웅제약은 대웅이 471만9211주(지분율 40.73%)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은 등기 임원에선 내려오지만 대웅와 대웅제약에 대해 확고한 지배력은 유지하는 셈이다.

대웅제약그룹 측은 "윤재승 회장은 그룹 회장직에서도 물러나는 만큼 그룹 경영 전반에 관한 방향타 역할을 맡는 부분도 내려놓게 된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서 임직원들이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업문화를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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