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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몰테일' 인수 걸림돌은 코리아센터에 경영권 매각 제안...프리IPO 투자자 동의 '변수'

정강훈 기자공개 2018-08-30 08:09:11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9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전자상거래 전문 그룹인 코리아센터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카카오에서 코리아센터 측에 경영권 매각을 타진한 단계로 아직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시작된 상황은 아니다. M&A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경우 코리아센터가 올해 유치한 프리IPO 투자가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코리아센터 측에 경영권 매각을 제안했다. 현 최대주주인 김기록 대표의 지분이 주된 거래대상이다.

2000년 설립된 코리아센터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 플랫폼인 '메이크샵'을 시작으로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과 직구대행 서비스 '테일리스트', 광고 플랫폼 '엠클라우드에이피' 등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2009년 출범한 몰테일은 배송대행 서비스 1위 업체로 해외직구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전자상거래 중개업체 써머스플랫폼(옛 에누리닷컴)을 약 1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일본 법인인 GMO메이크샵도 코스닥 상장을 검토하는 등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M&A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센터의 전자상거래 사업을 자사의 모바일·인터넷 플랫폼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인수 구조는 카카오가 기존의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부를 신설법인으로 분할한 뒤 코리아센터와 합병하는 형태가 유력시된다.

카카오는 이러한 청사진을 제안했으며 코리아센터가 큰 틀에서 제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에 대해 논의가 되고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실제 계약이 성사되려면 올해 주주로 편입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FI들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대한 비토권 및 태그얼롱 등의 권리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센터의 투자사 관계자는 "계약 협상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주들이 찬반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만약 협상이 진행돼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판단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센터는 올 초 220억원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한 이후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냈다. IPO로 자금을 마련한 이후 써머스플랫폼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써머스플랫폼 M&A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정을 변경했다. 약 7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한번 더 유치한 뒤 써머스플랫폼부터 인수했다.

써머스플랫폼 인수를 마무리지은 코리아센터는 하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로부터 경영권 인수 제안을 받았다. 만약 M&A가 진행될 경우 IPO에 또 다른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투자사들로서는 IPO와 M&A 사이에서 실익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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