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아시아나 매각설' 차단? 11년만에 지분 장내 매수…오너십 강화 의지 표명
고설봉 기자공개 2018-09-11 08:30:5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0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1년 만에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입에 나섰다. 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된 '아시아나항공 매각설' 차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아시아나항공은 박 회장이 보통주식 1만주를 장내매수 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1주당 매수가는 4190원으로, 총 4190만원 규모다. 금호그룹은 박 회장의 지분 확보에 대해 별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박 회장의 지분 매수는 발행 주식수 대비 0.005%에 그치지만 상징성은 크다.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1999년 주식시장에 상장(IPO)할 당시 보유했던 50만주(0.29%)를 2007년 5월 매각한 뒤 별도 지분을 소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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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내부에서는 박 회장의 주식 매수 이유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기내식 대란이 일단락 되고, 대표이사 교체가 추진되는 시점에 맞춰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확보한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주가가 저점을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도 매집 시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조금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설' 진화에 직접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은 올해 초부터 금호그룹 내·외에서 불거졌다. 금호그룹 및 아시아나항공의 경영환경 위축과 유동성 압박이 심해지며 매각설도 설득력을 얻었다.
금호그룹은 '매각설' 자체에 정면 대응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집중했다.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차입금 줄이기에 그룹 내 역량을 집중했다. 비핵심 자산 매각, 계열사 상장, 사옥 매각, 리파이낸싱, 영구채 발생 등 전방위 수단을 총 동원했다.
그러나 '기내식 대란'이 터지며 경영환경은 더 위축됐다. 박 회장 및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직원들을 중심으로 '오너일가 퇴진', '경영진 교체' 등 요구가 빗발쳤다. 더불어 경영문화 쇄신에 대한 구성원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박 회장은 기내식 사태가 일단락 되자 한창수 사장을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신규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룹 주요 계열사로 성장한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에 아들 박세창 금호그룹 사장을 선임하며 지배구조 안정화에 나섰다.
더불어 박 회장 자신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취득하면서 매각 가능성을 부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영권 방어 차원의 대량 매집도 아닌 만큼 상징적 의미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및 그룹 내·외에 '오너십 강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는 지분 33.49%를 보유한 금호산업이다. 2대 주주는 금호석유화학으로 지분율은 11.98%이다. 박 회장은 이번 지분 매집 전까지 아시아나항공 지분이 없었다. 다만 금호고속, 금호산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간접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박 회장 및 박 사장 등 오너일가는 금호고속 지분 66.22%를 보유하고 있고, 금호고속은 다시 금호산업 지분 45.59%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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