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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대주단, 조기상환 '아쉽네' 매각 성사, '리캡' 조기회수 불가피…중도상환수수료 못 받나

원충희 기자공개 2018-09-13 09:43:4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가 신한금융지주로 매각되면서 국민은행, 미래에셋대우 등 대주단이 아쉽게 됐다. 오렌지라이프의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 이하 리캡)에 인수금융을 제공했는데 조기회수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중도상환수수료 역시 받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함에 따라 리캡 차입금 상환이슈가 부각됐다. MBK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난 4월 오렌지라이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목적회사(SPC) 라이프투자유한회사를 대상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리캡을 단행했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국민은행 등 다수의 금융회사가 리캡에 참여했다. 이 중에서 국민은행과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는데 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리캡은 SPC 내에 자본금을 일부 꺼내 쓰고 차입금으로 대체하는 일이다. 회수된 자본금은 주로 배당재원으로 쓰인다. 리캡에 차입금을 제공한 금융사 입장에서는 SPC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구조라 주식담보대출과 원리가 비슷하다.

라이프투자유한회사 리캡은 3년 약정에 1년 내 상환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다만 매각이 성사될 경우 조기상환에 대한 페널티가 부과하지 않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3년 기간에 맞춰 인수금융을 설계하고 대출해줬는데 불과 몇 개월 이자 받고 다시 회수해야 하는 셈이다. 자금운용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MBK가 차입금을 조기상환한다 해서 국민은행이 손해인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인수금융 해줄 곳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며 "오렌지라이프 리캡은 괜찮은 우량 투자처"라고 말했다.

이에 대주단 관계자는 "리캡 참여할 때부터 조기상환을 인지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차질이라 할 만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현재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승인과 대금지급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당국 규정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기간은 신청서류 접수 후 60일 이내라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금지급도 내년 초에 마무리 되면 리캡 역시 그때쯤 청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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