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당·티웨이홀딩스, 오너 중심 '책임경영' [이사회 분석]나춘호 회장 출판업계 인맥 사외이사로…전문경영인 사내이사 포진
고설봉 기자공개 2018-09-21 10:23: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의 모기업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의 이사회에는 오너 일가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책임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 외 나춘호 예림당 회장의 출판업계 인맥들이 사외이사로 포진해 있고, 동종업계 출신 전문경영인들이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나춘호 회장과 나성훈 예림당 사장은 2018년 6월 30일 기준 예림당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 사장은 티웨이홀딩스 등기임원으로도 등재돼 있다.
나 회장은 예림당을 창업한 1973년 이후 줄곧 등기임원을 유지해 왔다. 웨스텍코리아를 인수해 우회상장을 한 2009년 이후에도 이러한 체제는 변함없이 유지됐다. 가업을 이어 예림당, 티웨이홀딩스 경영 전면에 나선 나 사장도 사내이사로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 사실상 부자를 중심으로 한 가족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6월 19일을 합병등기일로 상장법인인 웨스텍코리아가 비상장법인 예림당을 흡수합병하고 상호를 예림당으로 변경했다. 합병 뒤 기존의 웨스텍코리아의 제조업을 무선통신기기사업부로, 예전 예림당의 제조업을 도서출판사업부로 분류했다. 이후 예림당은 무선통신기기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오너 일가가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사외이사들도 나 회장의 인맥으로 꾸려졌다. 올 3월 30일 예림당은 정기주총에서 백태석 사외이사를 3년 임기로 신규선임 했다. 또 백석기 사외이사를 3년 임기로 재선임했다. 백석기 사외이사는 2009년 5월 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초 선임된 이후 현재까지 9년 동안 직을 유지하고 있다.
백석기 사외이사는 나 회장의 출판업계 인맥이다. 출판사를 경영하고, 협회 회장을 지내는 등 나 회장과 이력이 대동소이하다. 백 사외이사는 대한출판문화협회 46대 회장과, 아시아태평양출판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나 회장은 백 사외이사보다 먼저 대한출판문화협회 42대, 43대 회장을 지냈고, 아시아태평양출판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티웨이홀딩스의 경우 예림당과는 다르게 전문경영인 체제를 일부 도입하기도 했다. PHC파일과 반도체패키징 사업을 펴고 있는 티웨이홀딩스는 동종업계인 한국화천 출신 황정현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또 이상진 사내이사도 삼영테크놀로지, 토폰 등을 거쳐 티웨이홀딩스에 합류했다.
다만 티웨이홀딩스는 사외이사를 한 명만 선임했다. 유일한 사외이사인 장영만 현 세무법인 온앤원 대표는 이사회 내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사외이사는 세무대학을 졸업하고, 전 삼일회계법인 이사를 역임한 세무·회계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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