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가성소다 가격에 울고 웃고 [성장정체 롯데그룹 진단]①올들어 국제가 상승에 '초호황'…총수부재로 신사업 진출 '지지부진'
박기수 기자공개 2018-10-04 08:16:54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조치 등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그룹의 기반이자 주력사업인 유통·식품·호텔 부문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벨은 정체기에 있는 롯데그룹의 현주소와 주력 계열사들이 그리는 청사진, 내우외환 극복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1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삼성에서 롯데로 적을 바꾼 이후 올해 롯데정밀화학은 '초호황'을 맞았다. 반년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1111억원, 연결 기준)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대로 수직 상승했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정밀화학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상반기 매출 6912억원, 영업이익 1229억원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7.78%, 17.9%에 이른다. 모회사 롯데케미칼(16.13%)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여기에 매출 규모는 매년 1조1000억원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비슷한 매출 규모에 수익성만 오르막을 타는 셈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실적이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롯데그룹 편입 이후 첫해(2016년)에는 영업이익 297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2.68%로 현재(17.78%)와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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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롯데정밀화학의 실적 상승 비결을 가성소다의 국제 가격 상승으로 꼽는다. 롯데정밀화학은 불리한 수급 상황 탓에 국제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그러다 국제 가격이 상승하자 판매처와의 계약가격을 상향 조정해 실적 반등을 꾀했다.
가성소다의 국제 가격은 2016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오름세를 탔다. 2016년 가성소다의 국제 평균가격은 톤당 316달러에 그치다가 1년 뒤 평균 494달러, 올해 상반기 평균 566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에는 710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가성소다는 롯데정밀화학의 전체 생산능력에서 가장 많은 비중(약 70%)을 차지하는 제품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생산능력 약 56만톤 중 40만톤이 가성소다다. 판가 상승으로 인한 마진 확대의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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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황금기를 맞고 있지만 그 요인이 가성소다의 시장 가격 상승 때문이라는 점은 롯데정밀화학의 초호황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뜻도 된다. 언제든 외부 요인으로 시장 가격이 하락하면 판가 하락에 다시 수익률이 작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톤당 가성소다의 가격이 다시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가성소다의 올해 3분기 평균 국제가격은 톤 당 407달러로, 1분기 569달러, 2분기 563달러보다 각각 28.5%, 27.7%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분기까지 ECH를 비롯한 가성소다의 견조한 판가가 호실적을 이끌었지만 역내 가격이 하락하며 실적 우려가 커진 상태"라며 "3분기 예상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업계 관계자들은 가성소다 외 실적을 이끌어갈 대형 제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그룹 총수 신동빈 회장의 부재 속에서 대규모 신사업 추진이 현실럭으로 어렵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 롯데케미칼과 마찬가지로 롯데정밀화학 역시 큰 규모의 신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에 관해 신 회장의 부재 상태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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