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日서 '적립식 베트남펀드'로 흥행 이어간다 설정액 3650억, 소프트클로징 임박…"장기 투자 유도할 것"
이효범 기자공개 2018-11-01 08:50:3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0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일본에 수출한 베트남펀드를 적립식으로 판매한다.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기존 펀드에 4000억원을 모집하면 소프트클로징을 선언할 예정이다. 다만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적립식 판매를 통해 자금몰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일본에 출시한 '도쿄해상베트남주식펀드'의 적립식 계좌를 열어 최근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클래스펀드 개념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가 판매사에 등록한 적립식 계좌를 통해 펀드에 투자한다. 펀드 구조는 모펀드 아래 연 1회, 연 4회 배당을 실시하는 2개 펀드로 구성돼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노무라증권에서 베트남펀드 적립식 계좌 등록을 이번달부터 실시했다. 적립식은 기존 펀드의 소프트클로징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베트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도쿄해상베트남주식펀드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처음으로 해외에 공모펀드를 수출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운용사의 대표적인 해외펀드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와 동일한 전략으로 운용된다. 특히 지난 7월 현지에서 출시된 이후 최근까지 3650억원 가량을 모집한 상태다. 출시된지 3개월 여만에 일본 내에서 큰 호응을 얻은 셈이다.
이 펀드가 일본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은 것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전략적인 접근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펀드의 투자 포인트 중 하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현지 법인이 직접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라는 점이다. 일본에서도 베트남펀드가 있지만 현지에서 직접 투자종목을 발굴하는 펀드는 없었다는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또 일본 최대 판매사 중 하나인 노무라증권과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현지 주요 펀드 판매사들이 베트남펀드를 판매 라인업에 배치했지만, 노무라증권은 베트남펀드를 가판대에 올리지 않았다. 다만 노무라증권이 도쿄해상베트남주식펀드의 투자 포인트에 착안해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 펀드 설정액이 4000억원에 도달하면 소프트클로징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같은 추세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이르면 다음달 중에는 소프트클로징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 글로벌 증시 부진에 따라 베트남 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덩달아 최근 도쿄해상베트남주식수익률도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이 펀드 수익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만 베트남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펀드 수익률도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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