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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멍에 벗은 나노스, 재도약 플랜은 주식분산기준 충족, '신규투자' 자금조달 여건 마련

박창현 기자공개 2018-11-02 10:01:2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메라모듈 제조사인 나노스가 법정관리 후 2년 간이나 짊어져왔던 관리종목 멍에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대주주 차등 감자를 통해 주식분산 기준을 충족,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졸업 후 재도약을 노리는 나노스에게는 호재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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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스는 경쟁력이 떨어진 생산 설비를 새롭게 구축하고, 신성장 동력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장기 플랜을 마련해둔 상태다. 하지만 관리종목 주홍글씨 탓에 자금 조달과 사업 재편 실행에 있어 제약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걸림돌이 제거된 만큼 재도약 플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노스는 2일 주식분산 기준 미달 사유가 해소됨에 따라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고 밝혔다. 관리종목 해제를 위해 대주주 감자까지 단행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결과였다. 법정관리와 회생절차, M&A 등 여러 우여곡절을 거친 나노스 입장에서는 비로소 정상기업으로 첫걸음을 뗐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는 평가다.

카메라모듈과 광학필름을 생산하는 나노스는 2010년 들어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동반 성장 가도를 달렸다. 특히 삼성그룹과의 밀접한 사업 관계를 이어나가면서 핵심 밴더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에 국내외에 생산공장을 증설하며 외형 확장을 꾀했다.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꺾이자 나노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대규모 투자 설비들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고정비 부담을 온전히 짊어져야만 했다.

결국 2016년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해 암흑기를 맞았다. 다만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갖춘 만큼 시장에서는 매물로 나온 나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결국 법정관리 개시 5개월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쌍방울그룹과 나노스가 손을 잡은 순간이다.

쌍방울그룹은 그해 10월 M&A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나노스 경영에 참여했다. 아울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0억원의 신규 자본금을 출자했고, 전환사채(CB) 투자 형태로 300억원도 투입했다.

다만 대주주 자금이 대거 확충되면서 기존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크게 희석됐다. 관리종목 지정 사유였던 '주식분산미달' 이슈가 발생한 이유다. 현행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소액주주 수가 200명 이하거나 소액주주 지분 보유 비중이 유동 주식의 20% 이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나노스의 경우, 소액 주주 지분율은 2.5%에 불과했다.

이에 나노스 최대주주 측은 올 9월 대주주 차등 무상감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주주 보유 지분만 5분의 1로 소각해 보유 물량을 줄였다. 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외 소액주주들 보유 주식수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지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 차등감자로 소액주주 지분율은 11.2%까지 올라갔다.

여전히 기준치 2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소액주주가 300명 이상일 경우, 소액주주 비중이 10% 이상만 돼도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는 특별요건에 따라 관리종목을 탈피할 수 있었다. 현재 나노스 소액주주 수는 4700명이 넘는다.

쌍방울그룹과 나노스는 관리종목 해제를 재도약의 발판을 삼겠다는 각오다. 신규 M&A 후 사업재편과 신규 투자 계획을 세웠지만 관리종목 이슈 탓에 제약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에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 힘들고, 더 나아가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힌 점이 발목을 잡았다.

나노스는 회생절차 졸업 후 주식 거래가 재개되자 주가가 폭등했다. 법정관리 졸업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기도 했지만, 거래량이 워낙 적은 탓에 일정 부분 시장 왜곡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올랐지만 이는 최대주주 측에도 부담이었다. 현격한 시황변동 탓에 투자유의종목이라는 새로운 주홍글씨를 받아만 했다. 여기에 신규 자금 조달 창구도 막혔다. 폭등한 주식 가치를 그대로 인정하고 신규 자금을 투입할 투자가는 없었다. 하지만 유통주식 확대 및 관리종목 해제로 기관 투자까지 가능해짐에 따라 다양한 기회들이 열릴 것으로 나노스 측은 기대하고 있다.

나노스는 삼성과의 관계 회복을 통한 IT 부품 물량 추가 확보와 특장차-전기자동차, 바이오, 태양광 등 신사업 추진 계획을 갖고 있다. 법정관리 기간 동안 구식이 된 생산설비를 새롭게 정비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신규 사업 추진 또한 자금이 담보돼야만 실행 가능하다. 나노스는 관리종목 해제를 계기로 시장의 신뢰를 구축, 자금 조달과 관련해 다양한 접점들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나노스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자본시장에서 보다 수월하게 자금조달이 가능해졌다"며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 친화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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