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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 하이업엔터 CB 20억 투자…프로듀싱 강화 스타쉽·페이브 등 기존 레이블과 시너지 기대…종전 대주주 CJENM은 지분 관계 정리

정유현 기자공개 2018-11-23 08:26:2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2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M이 사업 경쟁력 차원에서 음악 프로듀싱에 경쟁력이 있는 하이업엔터테인먼트(이하 하이업)에 20억원을 베팅했다. 기존에 카카오M이 보유하고 있는 레이블사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듀싱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표다. 단순 협업을 넘어 새로운 작가나 프로듀싱 그룹을 확보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22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9월 초 하이업이 발행한 제2회차 전환사채(CB) 2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하이업은 걸그룹 트와이스 ‘LIKEY' ‘Cheer Up' ‘TT'와 씨스타 ‘Touch My Body' 등 인기 걸그룹의 곡 작업을 해온 프로듀서 블랙아이드필승팀 최규성과 라도가 자본금 5억원으로 지난해 설립한 회사다. 설립 초기 CJENM이 경영 참여 목적으로 2억5500만원을 투자해 지분 51%(5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카카오와 카카오M이 합병 하면서 카카오가 주체로 CB를 인수했지만 신설 자회사 카카오M의 사업 경쟁력 차원에서 진행된 투자건이다.

카카오M은 하이업의 가치를 현금할인기법(DCF)으로 추정했다. 전환가격의 경우 전환시점에 합의를 통해 또 DCF기법으로 액면가(5000원) 2배 이상으로 하고 15배를 초과할 수 없도록 조건을 걸었다.

지분 투자 뿐 아니라 CJENM은 2017년 6월 하이업이 발행한 제1차 CB에 10억원을 투자했다. 2022년 6월 만기되는 제1차 CB의 이자율은 1% 수준이었다.

하이업은 설립 1년이 지난 시점인 올해 3분기 기준 주주구성이 바뀐 상태다. CJENM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연결 재무제표 작성 회사에서 하이업을 제외했다. 신규 대주주가 누구인지는 파악되지 않지만 설립 프로듀서 등 기존 경영진이 인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업은 CJENM이 인수한 CB의 상환도 완료해 CJENM과 관계를 정리했다.

하이업은 카카오M을 신규 투자자로 유치하며 재무 뿐 아니라 전략적 사업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카카오는 하이업의 자본금의 4배 수준의 투자를 단행하며 회사와의 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M이 출범하며 업계는 영상 콘텐츠 사업에 더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였다. 특히 카카오M이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등 엔터테인먼트회사와 레디엔터테인먼트 등 광고모델 캐스팅회사에도 투자하며 영상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는 것처럼 해석됐다.

하지만 이제욱 대표가 신설 법인의 수장으로 올라서며 음악 콘텐츠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욱 대표는 카카오의 CMO(Chief Music Officer)를 겸임하며 카카오의 음악과 영상 콘텐츠사업 전반을 책임진다. 하이업 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영상 뿐 아니라 음악 사업을 위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투자는 크래커 엔터테인먼트, 페이브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 기존에 카카오M이 보유하고 있는 레이블과 프로듀싱팀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레이블은 레코드업계에서 제작 브랜드명을 가리키는 용어다. 아티스트와 음반 제작을 위한 전문화된 기업 형태로 최근 대형 기획사들도 독립 레이블의 지분을 사들이며 시너지를 내는 분위기다. 레이블 체제로 기존 소속사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협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앞서 카카오M 산하 스타쉽의 경우 정기고, 주영, 매드클라운 등 실력파 아티스트를 영입한 '스타쉽 엑스'란 레이블을 꾸려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카카오M은 이번 하이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가수 뿐 아니라 프로듀싱 팀을 발굴하는 등 레이블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하이업이 프로듀싱에 강한 회사인만큼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레이블과 긴밀하게 협업해서 새로운 작가나 프로듀싱 그룹을 확보하는 등 음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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