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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 도전' 플라이강원, 자본금 늘려 '재무위험 보완' [신규 LCC 각축전]②400억 확보, 강원도·양양군 전폭 지원…'항공·관광 연계' 포인트

임경섭 기자공개 2018-11-29 08:21:18

[편집자주]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예비 사업자들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면허 심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진입 문턱이 높아졌다. 수년 간의 준비 끝에 도전장을 내민 사업자들은 허탈함과 기대감을 안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면허 심사 기준을 들여다보고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는 항공업계 진입을 위한 예비 사업자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3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라이강원은 2016년과 2017년 면허 신청 반려의 아픈 경험을 딛고 올해 3수에 나섰다. 지난 신청 당시 반려 사유로 지적받은 '운영 초기 재무적 위험 가능성'과 '충분한 수요 확보의 불확실' 등을 보완했다.

시행착오가 컸던 만큼 이번에는 다각도로 준비를 더 철저히 했다. 사명도 기존 플라이양양에서 플라이강원으로 변경했다. 이를 계기로 양양시 뿐만 아니라 강원도 차원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다.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공항 살리기' '지역 일자리 창출'이란 기치도 내걸었다.

플라이강원 면허 신청 현황

◇항공·관광 연계 'TCC',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플라이강원은 항공운송과 관광을 연계하는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라는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강원도 지역의 제한적인 내국인 항공 수요에 의존하는 대신 해외 여행사들과 적극적인 협력으로 외국인 관광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국내 여행사들과 연계해 강원도 지역 관광 상품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플라이강원의 TCC 사업 모델은 항공사를 유치해 공항을 활성화하고 관광 수요를 늘리려는 강원도의 전략과 맞아떨어졌다.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의 운항증명(AOC)을 지원하고 양양국제공항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통망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강원도 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여행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향후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국제선 노선을 개척할 계획이다. 현재 이용객이 부족한 양양국제공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양양국제공항에서 소형기를 운항하고 있지만 하루 운항횟수는 2~3편에 불과하다.

공항 활성화를 위해 플라이강원이 중점을 두는 노선은 일본·베트남·대만이다. 일본(나리타·오사카·나고야), 베트남(하노이·호치민·다낭), 대만(타이페이·까오슝·타이중) 노선에서 각각 3개 도시를 사업계획서에 포함시켰다. 그 외 국내선 김포·울산·광주 노선과 코타키나발루, 클라크필드를 기항지로 설정했다.

이는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결정이다. 1000회 이상 무사고 이착륙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등 취항 조건이 까다로운 중국 노선은 제외했다. 대신 항공자유화 협정을 맺은 일본과 베트남, 대만 노선으로 계획의 대부분을 구성했다. 이들 지역은 슬롯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기존 LCC들이 이미 취항하고 있어 국토부의 노선 확보 가능성 심사에서 감점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와의 협업은 지역공항 살리기 뿐만 아니라 지역 일자리 늘리기로도 확대한다. 플라이강원은 면허 취득에 맞춰 인력을 대폭 충원할 계획이다. 플라이강원은 운항 초기 항공기 3대 도입에 맞춰 200여명의 인력을 충원하고 향후 5년 동안 6-700명의 인력을 보충할 계획이다. 통상 저비용항공사(LCC)가 도입하는 180인승 항공기 한 대에 조종사 12명과 객실승무원 24명, 정비 인력 12명 등을 비롯해 평균 65명을 채용한다.

우려도 있다. 항공사의 인력 채용 중 가장 난항을 겪는 부분은 조종사 확보다. LCC들이 해마다 신규 항공기를 도입해 공격적인 기단 확장에 나서면서 항공업계는 기장 모시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B737-800 항공기를 도입하는 만큼 조종사 인력난이 상대적으로 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LCC들은 대부분 B737-800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인력풀이 넓다. 또 플라이강원은 외국에서 국내로 돌아오려는 조종사들을 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강원도 지역 대학교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지역 우수 인재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을 위해 기장, 정비사, 승무원 양성 산학관 협력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플라이강원도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플라이강원

◇납입자본금 400억 확보… '강원도·양양군' 135억 투자

플라이강원은 국토부 150억원 기준의 2배가 넘는 400억원을 납입자본금으로 확보했다. 지난해 국토부가 면허 반려 사유로 '사업 초기 재무위험 가능성'을 지적한 뒤 가장 먼저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금을 늘렸다.

플라이강원은 총 756만주를 1주당 액면가 5000원에 발행해 등기상 자본금 378억원을 모았다. 여기에 액면가 이상을 지불하고 주식을 매입해 발생한 주식발행초과금 22억원을 더해 40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했다. 이외 투자확약서(LOC)와 투자의향서(LOI)를 합해 총 735억원을 면허 이후 투자 유치하기로 했다. 이중 강원도와 양양군이 각각 120억원과 15억원을 플라이강원에 투자한다.

플라이강원은 관광 및 개발 사업과 연계 효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주주를 구성했다. 최대 주주는 약 1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플라이강원과 플라이양양개발의 주원석 대표다. 여기에 관광상품과 시너지를 위해 화장품 업체인 토니모리와 면세점 사업자 신세계디에프를 주요 투자자로 모집했다.

초기 자본금을 대거 확보한 만큼 면허를 획득하는 즉시 대규모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플라이강원은 면허 취득 뒤 5년 간 B737-800 항공기 10대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운항 첫 해인 2019년 우선 3대를 도입하고 2020년 2대를 추가한다. 2021년부터 3년간 5대를 추가로 들여와 5년 후 총 1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토부의 항공기 5대 보유 기준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항공기 도입 수량은 가장 많지만 비용 부담은 경쟁사 대비 덜할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강원은 평균 기령 8년 정도의 항공기를 도입한다. 현재 항공기 리스 업체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경쟁자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신형항공기를 도입하는 데 비해 면허 심사 과정에서 평가가 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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