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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수 회장, 코스모화학 경영 복귀 '신호탄' 후순위 출자 대가로 코스모화학 최대주주 지위 회복

이민호 기자공개 2018-12-12 08:51:5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1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코스모화학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코스모앤컴퍼니를 인수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허 회장이 코스모화학 최대주주로 복귀할 예정이다.

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의 코스모화학 경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허 회장은 2015년 7월 보유 중이던 코스모앤컴퍼니 지분(당시 지분율 100%)과 코스모화학 지분(11.39%)을 코스모턴어라운드유한회사에 매각했다. 코스모턴어라운드유한회사는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허 회장 지분 인수의 주체로 내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코스모화학은 국내에서 이산화티타늄을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이산화티타늄은 고무, 제지, 도료 등 화학제품의 필수 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2013년부터 전방산업 업황 부진과 중국 경쟁업체들의 반덤핑 수출로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계열사간 지급보증 규모가 늘어나며 경영난이 악화됐다. 허 회장이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지분을 매각한 이유도 경영 책임 부담과 더불어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허 회장 지분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 자금에 더해 공동 유한책임사원(co-GP)로 운용하던 블라인드펀드인 재기지원펀드 자금 일부를 SPC 설립에 활용했다. 이 때 허 회장은 지분 매각 대금을 이용해 해당 프로젝트펀드 설정액의 약 30%인 230억 원을 후순위 출자하며 경영권 회복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허 회장은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넘긴 후에도 코스모턴어라운드유한회사의 지분 일부를 사들이며 경영권 회복을 위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허 회장은 코스모턴어라운드유한회사로부터 코스모화학 주식 65만2000주(당시 지분율 4.89%)를 시간외 매매로 사들였다.

허 회장은 코스모턴어라운드유한회사 청산에 따라 후순위 출자의 대가로 코스모턴어라운드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코스모화학 지분을 가져갈 예정이다. 코스모턴어라운드유한회사는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코스모화학 지분 28.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코스모화학의 2대 주주는 지난해 8월 65만2000주를 확보해 현재 4.12%를 보유한 허 회장이다. 허 회장이 코스모턴어라운드유한회사가 가지고 있던 코스모화학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게 되면 단순 합산하더라도 32.64%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매각 당시인 2015년 2500억 원이었던 코스모화학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431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2015년 마이너스(-) 392억 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도 2016년 마이너스 139억 원으로 적자폭을 줄이더니 지난해 플러스(+) 206억 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와 더불어 코스모화학의 종속회사인 코스모신소재는 주요 생산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기능성 필름과 리튬이온배터리용 양극활물질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다.

허 회장 입장에서는 실적 개선과 업황 호조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복귀의 적기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허 회장은 지분 매각 이후 코스모화학의 사내이사로 경영자문 역할에 국한됐었지만 이번 딜을 통해 코스모화학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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