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 메가몬스터에 60억 지원…영상사업 '드라이브' '진심이닿다' 제작비 활용 전망…내년 4~5건 드라마 준비
정유현 기자공개 2018-12-21 08:11:5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M이 영상 사업을 키울 목적으로 메가몬스터에 자금을 지원했다. 투입된 자금은 메가몬스터가 준비중인 카카오페이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드라마 제작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제2의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탄생시켜 수익성까지 확보하기 위한 카카오M의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10일 카카오M에 따르면 이달초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영상 제작 자회사 메가몬스터에 연4.6%의 이자율로 60억원을 운영자금을 대여했다. 메가몬스터 자산(110억원 규모)의 54.34%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만기일은 내년 12월 13일이다. 메가몬스터는 차입금을 만기일에 일시상환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카카오M이 카카오 공동체의 영상 콘텐츠 제작 자회사로 지난 11월 출범 후 영상 분야에 단행한 첫 투자다.
메가몬스터는 카카오가 옛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합작해 설립한 영상 제작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등을 제작한 유명 드라마 제작사로, 메가몬스터의 지분 10.95%(9월 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역량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IP를 활용한 작품을 영상 콘텐츠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 메가몬스터를 출범시켰다.
메가몬스터가 설립 후 내놓은 첫 제작 드라마가 지난달부터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붉은달 푸른해'다. 첫 제작 드라마로 인지도를 높인 메가몬스터는 tvN 드라마 '남자친구' 후속작이자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원작 드라마 '진심이 닿다'를 내년 1월 방영하기 위해 막판 담금질에 돌입했다.
카카오M으로부터 대여한 자금은 '진심이 닿다' 제작비에 투입될 뿐 아니라 향후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스토리 IP를 통한 드라마 및 영상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IP 기반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 2차 저작물 콘텐츠의 가능성을 엿본 바 있다.
이 드라마의 경우 주문형 비디오(VOD) 100만명, 소설 190만명, 웹툰 580만명 구독자를 기록했고, 드라마 방영 후 웹툰과 소설 매출이 900%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이번에는 메가몬스터가 직접 제작에 나서며 '제작→유통·이용'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가 영상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카카오 자체 유통 플랫폼 활성화 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있는 해외 동영상 플랫폼에 드라마의 판권이나 방영권 등을 판매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4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미스터선샤인'의 방영권을 넷플릭스에 판매한 게 대표적인 예다.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에 판매한 미스터 선샤인 회당 판권 가액을 12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메가몬스터가 카카오페이지 IP를 활용한 제작 드라마로 인기를 얻을 경우 IP 가치가 올라갈 뿐 아니라 라이선스 판매를 통해 수익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메가몬스터의 경우 카카오M이 연예 기획사를 보유하고 있고 관련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나서며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진심이 닿다' 남자 주인공인 배우 이동욱의 경우 카카오M 산하 '킹콩 by 스타쉽' 소속이다. 최근 카카오M이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회사에 지분을 투자한 것도 영상 제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었다.
궁극적으로 카카오는 공동체 시너지를 통해 ' IP→배우→제작→유통·이용'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동시에 카카오페이지 등 플랫폼을 포함한 다양한 채널로 유통시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큰 그림이다.
카카오M 관계자는 "드라마 진심이 닿다가 방영이 예정된 만큼 투입된 금액은 제작비에 활용될 예정이다"며 "메가몬스터는 붉은달 푸른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내년에 다양한 작품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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