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EV 배터리' 중심 전성기 이어갈까 [Adieu 2018]차입 구조 장기화 '뚜렷', 신학철 부회장 '혁신 리더십'도 기대
박기수 기자공개 2019-01-02 08:30:3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31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과 국내 석유화학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LG화학은 올해까지 이어졌던 석유화학 초호황기의 최대 수혜자는 아니었다. 최대 수혜자는 석유화학(에틸렌 부문) 단일 포트폴리오를 지닌 롯데케미칼이다. 10%대 후반의 영업이익률을 내던 롯데케미칼과 다르게 LG화학은 2016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9.64%, 지난해 11.4%를 각각 기록했고 올해엔 8.2% 수준으로 예상된다.LG화학은 초호황기의 최대 수혜자는 아니었으나 올해 한 해 영업이익으로 약 2조3170억원이라는 탄탄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올해 분기별로 놓고 보면 시간이 갈수록 수익성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1분기 9.93%, 2분기 9.97%, 3분기 8.33%를 기록했던 LG화학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률로 4.87%(매출 7조4100억원, 영업이익 36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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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LG화학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사업 다각화의 중심에 서 있는 '전기차(EV) 배터리' 부문이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배터리 부문이 올해 4분기 실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단위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일찌감치 EV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왔다. 2020년에 EV 배터리에서만 매출 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초 생산능력 목표로 2020년 70GWh(기가와트시)를 잡았지만 수요가 많아 생산 능력을 2020년 100GWh까지 상향시킨 상태다.
현재 EV 배터리 생산기지로 한국과 중국(1공장), 미국, 폴란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LG화학은 현재 중국 난징에 제2공장(2019년 10월 상업 생산) 건설에 돌입한 상태다.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수산화리튬도 올해 글로벌 리튬사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해놨다. 올해 6월에는 캐나다 네마스카리튬사(Nemaska Lithium)와, 두 달 뒤에는 중국의 쟝시깐평리튬사(Jiangxi Ganfeng Lithium Co., Ltd.)와 계약을 체결해 총 8만3000톤의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약 170만대 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기초 화학소재 산업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갔다. 올해 7월 2조8000억원을 투자해 NCC 생산능력을 330만 톤으로, 고부가 폴리올레핀(PO)을 80만 톤으로 증설하고 충남 당진에 미래 유망소재 양산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잇따른 초대형 투자로 올해 재무적인 변화도 있었다. '차입구조의 장기화'다. 올해 이후로도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한 LG화학은 금리가 낮고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차입을 통한 자금 운용 전략을 택했다. 2016년 말 23% 수준에 머무르던 장기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말 52%까지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내내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 5조2998억원 중 장기차입금이 3조2624억원으로 비율은 61.5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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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구성에 큰 변화도 생겼다. 그룹 총수의 변경과 함께 '석유화학 1세대'이자 지금의 LG화학을 완성한 박진수 부회장이 물러나고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 CEO 영입이 이뤄졌다.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LG화학은 신학철 신임 LG화학 부회장에 대해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도 신 부회장에 대해 개방적이고 혁신적이며 외국어 역량이 뛰어난 경영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LG화학이 보유하던 사업 포트폴리오 외 또 다른 혁신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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