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일회성' 부진 딛고 투자 최대로 [Company Watch]정기보수·무역전쟁·유가하락 여파…올해 CAPEX 6.2조
박기수 기자공개 2019-02-01 10:02:0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지난해 기초소재 부문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전체적인 수요가 감소했고 여수공장의 정기보수 시기가 겹쳐 이익 창출에 차질이 빚어졌다. LG화학은 실적 부진 요인이 일회성이었던 만큼 올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31일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조1830억원, 2조246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7.97%다. 2017년 매출 25조6980억원, 영업이익 2928억원보다 매출은 9.7%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23.3% 감소했다.
LG화학의 사업 부문(△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팜한농) 중 기초소재 부문의 4분기 수익성 하락이 전체 실적 악화의 요인이 됐다.
지난해 기초소재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률 14.6%, 2분기 15.1%, 3분기 11.8%를 기록하는 등 2017년 영업이익률 16.1%보다 소폭 낮아지거나 비슷한 실적을 거뒀으나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5.6%로 급락했다. 전년 동기(2017년 4분기) 실적과 비교해봐도 영업이익이 6336억원에서 62% 줄어든 2420억원 만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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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여수 공장의 정기보수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판가가 하락했고, 원료가 래깅 효과(Lagging effect)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기보수는 모든 석유화학 업체들이 4년에 한 번씩 해야 하는 정례 행사다. 정기보수 기간에는 생산이 중단되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 창출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래깅 효과는 원유를 수입하는 시점의 가격보다 제품을 팔 때 원유 가격이 오르면 가격 차익이 발생해 수익이 커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래깅 효과가 부정적으로 발생했다. 올해 초 배럴 당 66.2달러(두바이유 기준)로 꾸준히 상승세에 있었던 유가가 11월과 12월 급락했다. 11월과 12월 평균 유가는 각각 배럴 당 65.6달러, 57.9달러로 10월 평균 79.4달러보다 각각 17.4%, 27% 하락했다.
30일 LG화학 4분기 콘퍼런스 콜에 참여한 정호영 LG화학 COO는 "기초소재 부문에서 여수 공장의 유지 보수에 따른 생산 중단으로 영업이익 차질분이 약 1000억원 정도 발생했다"면서 "올해 1분기에도 대산 공장의 정기 유지보수가 예정돼있어 1분기~2분기 초까지 1200~1300억원의 영업이익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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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지난해 일시적 부진을 뒤로하고 올해 CAPEX(자본적지출)를 역대 최대로 늘릴 계획이다. CAPEX는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으로 쉽게 말해 투자 비용을 의미한다. 올해 LG화학은 기초소재에 1조8000억원, 전지 사업에 3조1000억원 등 총 6조2000억원의 비용을 지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직전 해(2017년)보다 2조1000억원이 늘어나 4조6000억원을 기록했던 자본적지출은 올해 규모가 1조6000억원으로 추가로 늘어났다.
이를 위해 LG화학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의 총차입금은 약 5조3200억원으로 2017년 말 3조원보다 약 75% 늘어났다. 각종 재무지표도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총차입금비율(전체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 순차입금비율(전제 자본 대비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 비중)은 각각 67%, 31%, 16%이다. 2017년 말 53%, 19%, 2%보다 모든 지표가 높아졌다.
다만 현금창출력이 우수해 재무 안정성에 부담이 가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게다가 LG화학은 만기가 짧고 이자율이 높은 단기차입금보다 장기차입의 비중이 더 높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4:6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발행했던 사채의 이자율도 1%대 후반~3%대 후반의 비교적 낮다. LG화학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사채 포함 총차입금과 이에 따른 이자 비용은 각각 5조2998억원, 911억원이다. 9월 말 누적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3167억원으로 이자 및 차입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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