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역성장 '끝'…매출·시평 반등 '시작' [건설리포트]연결·별도 실적 동시 반전, 캠코 소송 승소 반영 '당기순익 급증'
김경태 기자공개 2019-02-18 08:12:1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이 3년 만에 매출 역성장 고리를 끊고 반전을 이뤘다. 최근 수년간 확보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매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잔여 일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관련업계에서는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 개선은 올해 시공능력평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산업의 작년 연결 매출은 1조3767억원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36.1% 신장했다. 당기순이익은 634억원으로 33.4% 감소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신규 착공현장의 증가가 있었고 원가율이 대폭 개선된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매출액 증가와 이에 따른 영업이익의 지속적인 증가세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의 연결 매출은 2015년 1조5309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까지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외형이 축소되는 중에도 새로운 일감 확보에 성과를 내며 차근차근 반전을 준비했다. 2014년 수주잔고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이후 작년까지 4년 연속 증가했다.
|
금호산업이 따낸 대부분 공사들은 관급·민간 도급사업이다. 민간에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부동산신탁사 등이 발주한 공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택 자체개발사업이나 재개발·재건축사업보다 수익성은 낮지만 안정적인 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다. 이런 다수의 프로젝트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매출 인식이 이뤄지면서 반등할 수 있었다.
증권업계에서는 금호산업이 그간 수주한 공사 물량을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매출은 1조5000억원을 다시 넘고, 2020년에는 1조7000억원을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증가해 2020년에는 각각 800억원, 1000억원가량으로 관측된다.
향후 국내에 다수의 공항공사 발주가 예정된 점도 금호산업에 희소식이다. 금호산업은 국내에서 공항공사와 관련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제주공항 1차 단기투자, 흑산도 소형 공항 등을 수주했다. 향후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로는 수원 군(軍)공항 이전, 새만금 신공항, 대구공항 통합이전 등이 있다.
금호산업이 실적 성장을 이루면서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도 반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토건 시평액이 꾸준히 감소세에 있었고, 순위도 점차 하락했다. 작년 토건 시평액은 최근 10년 내 최저인 1조4345억원을 기록했고, 순위는 23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 실적을 개선하면서 올해 변화가 예상된다. 시평은 별도 실적을 기준으로 최근 3개년의 성과를 집계한다. 금호산업의 작년 별도 매출은 1조3762억원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9억원으로 36.3% 늘었다.
무엇보다 시평 집계에 들어가는 순이익률이 4.9%로 4.3%포인트 상승해 긍정적이다. 이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금액이 반영됐고, 당기순이익이 671억원으로 전년의 8배 이상을 거뒀기 때문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금호산업 등 23개사)은 2006년 11월 대우건설 주식 72.1%를 매입했다. 그 후 우발채무가 발생해 2011년 12월 캠코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진행해 승소했다. 손해배상액 중 금호산업이 이번에 인식한 금액은 445억원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CB 프리즘]서진시스템, 보통주 전환 물량에 30% 할증 풋옵션 '이례적'
- 에쓰씨엔지니어링 자회사 셀론텍, 태국에 ‘카티졸’ 공급
- 메트라이프생명, 잇단 사외이사 재선임...송영록 대표 체제도 유지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NH저축, '안전자산' 투자가 이끈 유동성 개선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우리금융저축 '영업 확대'로 끌어올린 유동성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하나저축, 대출 영업 축소 대신 '예치금 확대'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한국시장 엇갈린 시선 '매력 감소 vs 전략 요충지'
- [닻오른 롯데손보 매각]금융지주와 사모펀드…관점별 이상적 인수자는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JB우리캐피탈, 미얀마 영업 제한 건전성 관리 만전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이닉스·LG전자의 선방…'삼성전자 디테일'에 쏠리는 눈
- [IR Briefing]LG전자, CFO 등판 빛바랜 '수익성 악화·EV 이슈'
- 'HPSP' 투자한 이준호 회장 개인회사, 침묵 깼다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