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앤지스틸, A급 채권 인기 이어갈까 [발행사분석]계열사 기반 매출, 사업안정성 보강…실적 변동성 변수
피혜림 기자공개 2019-02-20 08:30:1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9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비앤지스틸(A0, 안정적)이 줄줄이 등장한 초우량 이슈어 사이에서 투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AA급 우량 기업의 수요예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A급 기업으로는 현대비앤지스틸이 나홀로 공모채 시장을 찾아 관심이 쏠린다.현대비앤지스틸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NICE P&I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해 5월 신용등급이 A0로 오르기 전부터 이미 채권내재등급(BIR, Bond Implied Rating)으로는 A+등급에 도달한 상태다. 내재등급은 시장에서 평가한 수익률(혹은 스프레드)을 기준으로 책정한 신용등급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라는 점이 채권에 대한 매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전체 매출의 30% 가량이 계열사에서 나올 정도로 현대차그룹 편입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다만 주요 원재료인 니켈가격 등락에 따라 수익구조가 급변하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계열 매출로 사업안정성 부각
오는 26일 현대비앤지스틸은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20일 진행한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조달자금은 오는 26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한다. 미래에셋대우가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현대차그룹 내 자동차부문 매출로 사업안정성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전체 매출의 30% 수준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계열사를 통해 창출하고 있다. 2012년에서는 현대위아의 광주 제2공장을 인수해 자동차부품 방향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시장에서 포스코의 뒤를 잇는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 역시 사업안정성을 높였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중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달한다. 조립금속과 전자기기, 주방용구, 건자재 등으로 전방산업이 다변화돼 있는 스테인리스 사업으로 국내 자동차산업 정체를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시장의 경우 현대비앤지스틸이 포함된 현대제철계열과 포스코계열이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사업 기반도 우수한 상태다.
◇높은 원재료비 비중, 실적 변동성 관건
원재료 가격 변동 등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주력 사업인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사업에서 원재료비가 원가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원자재를 외부에서 조달해 압연 가공한 후 판매한다.
해당 원자재의 경우 니켈가격에 따라 가격 등락폭이 크다. 이로 인해 현대비앤지스틸은 니켈 가격이 하락한 2017년 2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그해 하반기 이후 니켈가격이 상승해 전년 수준으로 이익창출력을 회복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원자재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모습이다. 국내 유일의 원자재 공급처인 포스코 조달 비중을 점차 축소하는 동시에 원자재 조달선을 중국과 일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구매교섭력을 강화해 니켈가격 변동에 따른 한계를 보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3분기 현대비앤지스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308억원, 22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252억원)은 22%, 순익(164억원)은 36% 증가한 수치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5619억원에서 5456억원으로 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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