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연결 순익 지지대 '동부건설'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2016년 인수전 참여 후 지분법이익 반영, 업계 2위와 격차 벌려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11 14:36:5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은 국내 부동산신탁사 중 부동의 1위다. 지난해에도 외형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모두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영업성과 덕분에 당기순이익에서도 경쟁사들을 큰 차이로 따돌렸는데, 별도보다 연결 기준으로 따지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이는 한국토지신탁이 동부건설 인수합병(M&A)에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한 덕분이다. 약 3년 전 인수전에 동참한 후 동부건설의 성과가 지분법이익으로 잡히면서, 한국토지신탁의 연결 당기순이익이 이전보다 급증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신탁사 11곳 중 당기순이익 1위 수성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국내 부동산신탁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다. 작년 별도 매출은 2543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신장했다. 영업이익도 1위였다. 전년보다 10.2% 증가해 184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부동산신탁사 11곳의 별도 당기순이익 합계는 5079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이 중 선두는 한국토지신탁으로 전년보다 5.4% 늘어난 1334억원이다. 11곳 당기순이익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3%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올라갔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에도 주력인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을 내세워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신탁보수와 신탁계정대 이자가 증가세를 유지한 덕분에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작년 별도 순이익률은 52.5%에 달한다.
반면 경쟁사가 부진하면서 격차가 더 커졌다. 작년 당기순이익 감소한 부동산신탁사는 한국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아시아신탁 4곳이다. 4곳은 모두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한국토지신탁과 업계 2위에 자리매김한 한국자산신탁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2017년 123억원에서 작년 402억원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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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인수전 참여 효과, 연결·별도 순익 차이 벌어져
별도뿐 아니라 연결 회계로 봐도 한국토지신탁의 당기순이익은 국내 1위다. 눈에 띄는 점은 별도보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 커진다는 점이다. 한국토지신탁의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0.5% 줄었지만 1669억원을 나타냈다. 2위 한국자산신탁과의 차이는 635억원이다. 전년 410억원보다 225억원가량이 차이가 더 생겼다.
한국토지신탁의 연결 당기순이익이 별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동부건설 인수전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앞서 2016년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에코프라임PE가 공동운용사로 나서 동부건설을 인수할 때 한국토지신탁은 최대 투자자로 참여해 700억원을 인수 펀드에 출자했다.
현재 동부건설의 최대주주는 키스톤에코프라임이다. 키스톤에코프라임의 최대주주는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인데, 한국토지신탁은 이곳의 지분 8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동부건설의 성과가 한국토지신탁의 회계에 지분법이익으로 잡히고, 연결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게 됐다. 실제 동부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2016년부터 연결과 별도 당기순이익 간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작년 연결 손익계산서상의 지분법이익은 전년(519억)보다 줄긴 했지만 446억원이었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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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이 동부건설로 인해 누릴 긍정적인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동부건설은 M&A로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한 2016년부터 턴어라운드하기 시작했고, 지난해까지 흑자를 이어갔다.
작년 연결 매출은 8981억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24.5% 신장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3.3% 줄었지만 739억원에 달해 한국토지신탁이 지분법이익을 인식할 수 있었다.
동부건설은 회생절차 이후 영업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잔여 일감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작년 말 수주잔고는 3조865억원으로 전년보다 25.5% 증가했다. 관급공사는 1조3073억원, 민간도급공사는 1조7791억원으로 각각 12.8%, 36.8% 확대했다. 향후 매출 인식이 이뤄지면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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