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독주 속 신탁업계 시장점유율 '지각변동'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KB·무궁화 '약진'…영업이익 변화 극심, 3~10위권 자리바꿈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09 11:31:2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동산신탁 시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받은 11곳이 과점하고 있다. 이들은 수년간 이어졌던 부동산 경기 호황을 바탕으로 급성장해왔다. 금융당국이 새로운 부동산신탁사 인가를 내려는 배경이다. 작년에도 11곳은 외형을 키우는 데 성공했고, 시장 파이는 더 확대했다.주목되는 부분은 기존 업체 간에 전통적으로 굳어지는 듯했던 순위에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다.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모두 변동이 생겼다. 부동산신탁은 과점 시장이다. 때문에 최근 이뤄진 일부 업체의 인수합병(M&A)과 신규 인가로 순위 다툼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토신, 압도적 1위 수성…KB·무궁화신탁 '약진'
부동산신탁사 11곳의 작년 별도 기준 매출 합계는 1조2183억원이다. 전년보다 21.2% 증가했다. 각 업체의 매출 증가 폭은 각기 달랐지만,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동일했다. 단 한 곳도 매출 역성장을 기록한 곳이 없었을 정도로 국내 부동산신탁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 기조를 보여줬다.
11곳 중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단연 한국토지신탁이다. 차정훈 엠케이전자 회장이 이끄는 한국토지신탁은 줄곧 부동산신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주자다. 작년 매출은 2543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신장했다. 11곳 매출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9%로 1.9%포인트 하락했지만, 다른 신탁사들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2위에는 엠디엠그룹의 일원인 한국자산신탁이 자리매김했다. 한국자산신탁은 한국토지신탁과 매년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곳이다. 작년 매출은 2045억원으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매출 증가 폭이 작았던 탓에 한국토지신탁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3위 코람코자산신탁과는 여전히 격차가 상당하다.
|
눈에 띄는 점은 작년에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2017년에 매출 5위를 기록했던 KB부동산신탁이 4위로 올라섰고, 대한토지신탁은 5위로 하락했다. 대한토지신탁의 작년 매출은 982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KB부동산신탁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4위 자리를 내줬다. KB부동산신탁의 작년 매출은 1146억원으로 전년보다 49.5% 급증했다.
국제자산신탁도 한 단계 밀려났다. 국제자산신탁은 2017년에 9위였지만, 10위로 떨어졌다. 국제자산신탁이 밀려난 자리에는 무궁화신탁이 올라섰다. 무궁화신탁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66.7% 급증하면서 643억원을 기록, 국제자산신탁(636억원)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 외에 코람코자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 아시아신탁, 생보부동산신탁, 코리아신탁의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매년 마지막에 자리하고 있는 코리아신탁은 작년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228억원이었지만, 작년에는 2.5배가량 불어난 557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 순위 변동 더 커, 한자신 비롯 4곳 감소
부동산신탁사 11곳의 영업이익 합계 역시 매출처럼 증가가 이뤄졌다. 작년 6804억원으로 전년보다 1.5% 확대했다. 하지만 각 업체를 들여다보면, 매출과 상당히 다르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곳도 4곳 있었고, 순위 변화가 매출보다 심했다.
우선 상위권을 보면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2강 체제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매출과 마찬가지로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토지신탁은 10.2% 증가해 184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자산신탁은 1228억원으로 18.9% 줄었다. 다만 한국자산신탁은 3위를 기록한 KB부동산신탁보다 2배가량 많아 멀찌감치 따돌렸다.
2강을 제외하고 3위에서 10위까지의 순위는 2017년과 비교해 전부 바뀌었다. KB부동산신탁은 2강의 수준에는 근접하지 못하지만, 작년에 순위가 2계단 올라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2017년에 코람코자산신탁과 대한토지신탁에 이어 5위였지만, 작년에 3위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 2위였던 코람코자산신탁은 5위로 내려갔다. 4위였던 대한토지신탁은 9위로 급하락했다. 아시아신탁은 7위였는데 한 계단 내려가 8위를 나타냈다. 이는 다른 업체들은 영업이익이 증가했는데, 3곳은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람코자산신탁과 대한토지신탁, 아시아신탁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6.5%, 12.7%, 41.4% 줄었다.
일부 업체들이 부진한 이익을 남기는 사이 하나자산신탁과 국제자산신탁, 생보부동산신탁은 약진했다. 각각 영업이익 증가율은 34.7%, 16.3%, 13.4%였다. 특히 국제자산신탁은 매출이 전체 10위로 하위권에 있는 곳이지만, 수익성에서는 중위권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을 보면 11곳 모두 30%를 상회했다. 가장 높은 곳은 한국토지신탁으로 72.5%에 달했고 유일하게 70%를 넘었다. 이 외 60%를 웃도는 곳은 국제자산신탁(64.4%), 하나자산신탁(61.7%), 한국자산신탁(60.1%) 3곳이다. 다음으로는 KB부동산신탁(56.3%), 생보부동산신탁(55.7%), 코리아신탁(53.7%), 아시아신탁(49.2%), 무궁화신탁(44.6%), 코람코자산신탁(36.5%), 대한토지신탁(31.9%) 순이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