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폭탄' 카드사, AA급 초우량 신용도 균열 [주요 업종 크레딧 전망]재무실적 급감 불가피…현대·롯데, 모회사 지원력 저하까지 '이중고'
피혜림 기자공개 2019-04-15 13:55:5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카드사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AA급 초우량 신용등급 방어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1월 말부터 시행된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주요 7개사의 2019년 수익 규모는 전년 대비 8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7개사의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이 2014년 1.89%에서 지난해 1.08%까지 떨어지는 등 수익성 저하가 가파르게 이어지던 상황이라 관심이 쏠린다.신용평가 업계는 당분간 실적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마케팅 비용 절감 등으로 규제에 따른 수익성 저하 폭을 줄일 수도 있는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카드사의 경우 정부 규제수준 등으로 영업환경이 크게 좌우되는 탓에 정부의 정책 방향 또한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지난해 모회사의 지원 능력 저하 등으로 '부정적' 아웃룩을 달아 수수료율 인하와 모회사 리스크라는 이중고에 빠졌다.
◇수수료율 인하 정책, 연간 수익 감소 규모 '1조' 이상
'AA0' 이상의 우량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던 신용카드사 크레딧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2016년보다 강화된 수수료 개편안이 올해 1월말을 기점으로 적용되자 관련 업계는 신용카드사의 실적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3년 주기로 가맹점 수수료를 조정한다. 지난 2016년 조정 당시 수수료 인하 효과는 6700억원 수준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개편으로 신용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연간 1조 5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카드시장에서 과점 지위를 누리고 있는 주요 7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 규모가 82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개편안 적용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35%가량이 사라지는 셈이다.
더욱이 신용카드사는 그동안 꾸준히 수익성이 저하돼 왔다. 지난 2014년 11조원 수준이었던 주요 7개사의 평균 총자산 잔액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6조원까지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7개사 평균 ROA는 1.89%에서 1.08%로 감소했다. 과거 카드사태 이후 정부 규제가 강화된 데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신용카드사는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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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 절감, 후속 조치 '주목'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는 확정 실적 등을 보며 신용도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케팅 비용 절감과 향후 정책 기조 등에 따른 실적 변동 폭을 가시적으로 확인한 후 등급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율 개편으로 신용카드사의 수익성은 물론 재무지표 역시 저하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비용 절감과 부가서비스 관련 규제 완화 등으로 수익성 감소분을 줄일 경우 단기적으로 카드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카드 비용의 60%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7개사의 마케팅 비용 합산 규모는 연간 6조원 수준에 달한다.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만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실적 악화 폭을 줄이는 것이 신용도 방어를 좌우할 전망이다. 신용카드사는 이밖에도 부가서비스 의무유지 기간 완화, 외화 조달 확대 등 비용절감을 위한 정부 당국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당장 신용도 저하 위험이 가장 높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다. 두 카드사는 각각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와 롯데쇼핑의 신용도 저하로 계열 지원능력이 떨어진 점을 반영해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는 지원주체였던 롯데그룹에서 매각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 관련 절차 완료 후 새 주인의 신용도에 따라 등급이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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