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는 한국토지신탁, 임직원 능력치도 '1등'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1인당 매출 12.1억 '압도적'…코람코·코리아신탁 약진 눈길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29 14:55:1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국내 부동산신탁업계의 시장점유율은 지각 변동을 겪었다. 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과 2위 한국자산신탁의 지위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다수의 업체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다. 임직원의 생산성을 엿볼 수 있는 1인당 매출액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토지신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독주했고 한국자산신탁도 2위 자리를 지켰다.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리아신탁의 약진도 눈에 띈다.국내 부동산신탁업계 종사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900명을 웃돌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신규 업체 3곳이 출범하면 업계 종사자 수가 2000명을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향후 인재 영입 경쟁 등으로 인해 부동산신탁업계 인력 구성에서도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국토지신탁 독주, 코람코·코리아신탁 약진
금융당국이 작년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를 추진한다는 방안을 밝혔을 때부터 업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졌던 사안 중 하나는 '인력 이동'이다. 새롭게 탄생하는 부동산신탁사가 모든 임직원을 신규 입사자로 구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존의 경력 인원들을 데려와 사업을 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규 업체들이 상위권에 속한 부동산신탁사 임직원들을 우선 눈여겨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하위권에 포진한 곳들보다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관련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임직원이 많아 영입 대상 1순위로 분류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관측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부동산신탁사 11곳의 지난해 매출에 작년 12월 말 임직원 수로 나눈 1인당 매출을 보면 시장점유율 1위인 한국토지신탁이 1위를 기록했다. 한국토지신탁의 1인당 매출은 12억1100만원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 11곳 중 압도적인 1위를 나타냈고 한국자산신탁과 격차도 더 벌렸다.
한국자산신탁은 2017년보다 5.2% 감소한 10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3위와는 3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한국토지신탁과 함께 유일하게 1인당 매출이 10억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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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2강 체제'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3위는 바뀌었다. 2017년에는 군인공제회가 지배하는 대한토지신탁이 6억4900만원으로 3위였다. 작년에 6억7000만원으로 늘었지만, 4위로 떨어졌다. 대신 코람코자산신탁이 21.2% 증가한 7억1500만원을 기록해 3위로 치고 올라갔다.
5위부터 8위까지는 변화가 없었다. 2017년과 마찬가지로 하나자산신탁(6억1500만원), KB부동산신탁(6억1000만원), 국제자산신탁(4억4500만원), 아시아신탁(3억9800만원) 순이었다. 하나자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은 전년보다 각각 21.4%, 32% 증가했다. 국제자산신탁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고, 아시아신탁은 10.1% 감소했다.
9위부터 11위까지의 순위에는 변동이 있었다. 2017년 11위였던 코리아신탁이 9위로 올라갔다. 코리아신탁의 1인당 매출은 3억8700만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코리아신탁 다음으로는 생보부동산신탁과 무궁화신탁 순으로 자리매김했다.
◇신규인가 3곳 하반기 출범…올해 말 업계 임직원 2000명 상회 관측
국내 부동산신탁업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부동산신탁사 11곳의 작년 별도 기준 매출 합계는 전년보다 21.2% 증가한 1조2183억원이다. 각 업체의 매출 증가 폭은 각기 달랐지만,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동일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업계에 종사하는 임직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12월 말 11곳의 임직원 수 합계는 1957명으로 전년보다 14.2% 늘었다. 한국토지신탁의 임직원 수가 유일하게 줄었고, 나머지 업체는 모두 늘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무궁화신탁이다. 무궁화신탁의 임직원 수는 239명으로 전년보다 34.3% 급증했다. 최근 차입형 토지신탁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임직원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생보부동산신탁도 32.6% 증가해 179명을 나타냈다. 이 외 국제자산신탁(18.2%)과 아시아신탁(17.9%), KB부동산신탁(13.3%), 하나자산신탁(12.6%)의 증가 폭이 10%를 상회했다.
부동산신탁업계에서는 신규 인가를 받은 신영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이 올해 하반기 본격 출항하면 국내 부동산신탁업 종사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범 초기에 은행과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 자산운용, 건설업계의 경력 임직원이 새롭게 진입해 올해 12월 말에 2000명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온다.
아울러 신규 업체들의 기존 업계 임직원 영입 경쟁이 본격화되면 연봉 증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 부동산신탁사 임원은 "과거 자산운용사 진입 장벽이 완화된 후 다수의 신생업체가 탄생했고, 이 과정에서 고용이 늘기도 했고 업계 종사자들의 연봉이 이전보다 적게는 수백만원 이상 상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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