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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토신·한자신 2강 유지…하나·무궁화 급부상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11곳 1분기 매출 합계 3000억 돌파, 영업이익 감소

김경태 기자공개 2019-05-21 09:33:0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부동산신탁사 시장점유율 지각변동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독주하는 가운데 한국자산신탁이 추격하는 '2강 체제'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하나자산신탁과 무궁화신탁이 중위권과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오며 순위 변화를 일으켰다.

부동산신탁사 11곳 중 올해도 매출 증대를 이룬 곳들이 많았던 덕에 시장 파이는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수익성이 악화된 부동산신탁사들이 다수 발생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리아신탁의 수익성이 작년보다 크게 악화했다.

◇한토신·한자신 '2강' 유지, 하나·무궁화 '약진'

부동산신탁사 11곳의 올해 1분기 별도 매출 합계는 3120억원이다. 전년 동기의 2975억원보다 4.9% 늘었다.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 규모 증가가 지속됐다. 올해 눈에 띄는 점은 예년처럼 모든 부동산신탁사가 외형 성장을 이룬 것이 아니라 매출이 감소한 곳들이 일부 있었다는 점이다.

우선 업계 1위 한국토지신탁의 매출이 줄었다. 올해 1분기 5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토지신탁은 업계 선두 자리를 놓치지는 않았다. 부동산신탁사 11곳 매출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4.3%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19.1%에 달했다.

엠디엠그룹의 일원인 한국자산신탁은 2위를 유지했는데, 매출 성장을 이루면서 한국토지신탁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줄였다.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했다. 작년 1분기에 한국토지신탁과의 매출 차이는 237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70억원으로 줄이며 맹추격했다.

부동산신탁사 11곳, 매출
△출처: 분기보고서·영업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의 2강 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하나자산신탁과 무궁화신탁이 급부상하면서 시장점유율 순위를 뒤흔들었다.

우선 하나자산신탁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급증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최근 책임준공형토지신탁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갖고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 1분기와 연간 기준으로 업계 6위에 머물렀지만, 3계단 올라 3위를 차지했다.

무궁화신탁은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작년 1분기와 연간 기준 10위였지만, 3계단 오른 7위에 자리매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신장했다. 무궁화신탁은 오창석 부회장 체제에서 인수합병(M&A) 등 투자뿐 아니라 본업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상위권 업체들과 차입형토지신탁에서 경쟁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고, 시장점유율 순위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자산신탁과 무궁화신탁이 치고 올라오면서 경쟁사들은 순위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코람코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아시아신탁, 국제자산신탁, 생보부동산신탁의 순위가 내려갔다.

특히 생보부동산신탁의 경우 무궁화신탁뿐 아니라 국제자산신탁에도 역전을 허용하면서 2계단 추락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했다.

이 외에 코리아신탁의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코리아신탁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9%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지만 4.6%에 불과했다.

◇하나자산신탁, 수익성도 두각…코람코·코리아 감소 폭 40% 육박

매출과 달리 부동산신탁사들의 영업이익은 축소됐다. 한국토지신탁, 대한토지신탁, 코람코자산신탁, 생보부동산신탁, 무궁화신탁, 코리아신탁 등 6곳이 감소를 나타냈고, 이로 인해 11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8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줄었다.

한국토지신탁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4%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도 대폭 줄었지만, 업계 1위 지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2위 한국자산신탁과의 차이는 여전히 100억원 이상이었다. 영업이익률은 67.7%다.

시장점유율에서 급부상하며 업계 순위에 변화를 일으킨 하나자산신탁은 수익성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하나자산신탁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가량 급증했다. 매출처럼 6위에서 3위로 올랐다. 2위 한국자산신탁과 영업이익 격차는 작년 1분기 142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1억원까지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7.5%로 업계 1위였다.

하나자산신탁처럼 책임준공형토지신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KB부동산신탁의 수익성도 좋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한 2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3.2%로 하나자산신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호실적을 거둔 곳이 있는 반면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곳들도 있다. 특히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리아신탁의 경우 영업이익 감소 폭이 40%에 육박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2% 줄었다. 코리아신탁은 46억원으로 38.3%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32.2%다. 코리아신탁은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업계 11위로 마지막에 위치했다.

생보부동산신탁도 부진했다. 매출처럼 영업이익에서도 순위가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5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17.3% 줄어 감소 폭이 네 번째로 컸다.

부동산신탁사 11곳, 영업이익
△출처: 분기보고서·영업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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