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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나선 KDB생명, 리파이낸싱 기대감 '솔솔' 채권 시장 우호적… RBC비율 30%p 상승 효과

최은수 기자공개 2019-06-03 14:48:3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9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이 올해 안에 2400억원 규모의 보완자본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9월과 10월 1400억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 데 따른 리파이낸싱 성격이다. 발행 종류는 후순위채권이 유력해 보인다. 자본확충에 성공하면 KDB생명의 RBC비율은 30%포인트 가까이 올라 200% 중반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DB생명은 지난 22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올해 중 최대 2400억원의 규모의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키로 결정했다. 대표주간사는 KB증권이다.

KDB생명은 기존 발행한 후순위채 만기가 오는 9월과 10월 도래하는 것을 감안해 발행 종류, 발행 한도 금액 등을 산정할 예정이다. 다만 대형 생보사인 한화생명이 연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상황이라 전략적 차원에서 후순위채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지난해 2160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을 당시 신용등급 등의 문제로 7%가 넘는 고금리를 약정하다 보니 이를 다시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자비용 부담이 상당한 탓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보완자본 확충의 종류나 정확한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현재 국내 채권 발행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2016년을 제외하면 2013년부터 꾸준히 후순위채를 찍어왔다. 지난해 9월에도 2191억원 규모, 이자율 5.5%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발행한 기업이 파산할 경우 다른 채권자들에 대한 부채가 청산된 후에야 상환 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위험도가 높은 대신 금리를 다른 채권에 비해 조금 높게 책정하곤 한다. 보험사는 자기자본의 50%까지 후순위채 발행이 가능하며 전량 보완자본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어 주요 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활용한다.

올해 KDB생명이 또다시 후순위채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오는 9월과 10월 약 1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하는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채권 발행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라는 점도 긍정 요소로 꼽힌다. 기존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공산이 커 리파이낸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리파이낸싱은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이때 새롭게 조달한 자금의 대출금리가 기존의 대출금리보다 낮으면 대출자는 대출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후순위채 이율은 통상 5년만기 국고채(5년물) 수익률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 2013년과 2014년 후순위채를 낼 때 5년물 수익률은 각각 3.05%, 3.175%였으며 이를 토대로 4.9%와 5.5%의 이율이 적용됐다. 그러나 5년물을 비롯한 채권 수익률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 기준금리(1.75%)를 밑도는 수준(1.68%)까지 떨어졌다. 그간 KDB생명의 신용등급이 대략 1노치 안팎으로 낮아진 점을 감안해도 금리 수준은 4% 초중반 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이자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KDB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RBC비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올 1분기 말 기준 KDB생명의 RBC비율은 212.8%다. 2400억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경우 지난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적지 않은 RBC비율 제고가 예상된다. KDB생명이 밝힌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지난해 말 지급여력금액과 지급여력금액 등에 단순 합산해 RBC비율을 산출하면 지난해말과 비교해 30%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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