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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 급격한 성장의 그늘…충당금 부담 [저축은행경영분석]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영향 대손상각비 급증

이장준 기자공개 2019-06-19 08:25:2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늘어난 충당금 탓에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대출자산을 급격히 늘린 만큼 당국이 실시한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억원)보다 손실 폭이 24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는 영업비용 중 대손상각비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페퍼저축은행의 대손상각비는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206억원) 대비 70.8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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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검토보고서 참고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2017년 4월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은행 수준까지 강화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매년 조금씩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예컨대 올해 자산건전성이 '정상'으로 분류된 금리 20% 미만 채권의 경우 가계대출은 기존 0.7%에서 0.9%로, 기업대출은 0.6%에서 0.7%로 충당금 적립률이 높아졌다. 페퍼저축은행 측에 따르면 올해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로 인한 추가 적립액만 50억원에 달했다.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는 모든 저축은행에 공통적으로 적용됐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2017년부터 급격히 자산을 늘리면서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페퍼저축은행의 대출금은 2조399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503억원) 대비 37.1% 증가했다. 특히 중금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가계대출금은 전년 동기 대비 43.1% 늘어난 1조236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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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경영공시 참고

공격적인 대출 확대 전략으로 몸집도 크게 불어났다. 올해 1분기 페퍼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작년 말(2조4031억원) 대비 12.08% 성장한 2조6933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기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한 단계 상승한 4위에 올랐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자수익은 전년보다 늘어났지만, 최근 몇년간 대출자산을 빠르게 키운 만큼 충당금을 많이 쌓으면서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며 "상반기가 지나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출채권처분손실이 31억원 늘어났고, 1분기에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준 것도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페퍼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에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충당금을 많이 쌓을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말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7.53%까지 치솟았다. 당시 페퍼저축은행 측은 고정이하여신(NPL) 채권 매각을 올해 1분기로 미뤄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했으며, 매각이 완료되면 5%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38%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규제 시행으로 인해 자산양도가 어려워지면서 NPL 시장이 바이어(buyer) 중심으로 바뀌었다"라며 "NPL 채권을 팔고 싶어도 원매자가 없거나 가격대가 맞지 않아 못 팔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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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요약공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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