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솔루트운용, 사모대출펀드 늘리자 KB증권 '급부상' [헤지펀드 운용사 판매 지형도](34)성철현 대표 '대체투자' 협업 관계…판매사 11개로 확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9-06-24 13:30:00
[편집자주]
헤지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해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은 어디인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왔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앱솔루트자산운용이 지난해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판매사 지형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KB증권이 최대 판매사로 떠오른 동시에 판매사 수도 두배로 증가했다. 기존 멀티전략 헤지펀드에 더해 사모대출펀드(PDF)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여러 판매사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1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앱솔루트자산운용의 지난 3월말 전체 펀드 설정액은 1643억원이다. KB증권이 판매잔고 772억원으로 가장 큰 판매사다. 이어 NH투자증권(판매잔고 301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183억원), 한화투자증권 (128억원) 등이 판매잔고 100억원 이상 보유한 주요 판매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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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는 총 11곳으로 모두 증권사다. 앱솔루트자산운용은 2016년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대표펀드는 멀티전략으로 운용되는 '앱솔루트거북이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다. 같은 해 연말 판매사는 4곳이었고, 이듬해인 2017년말에도 5곳에 그쳤다. 그해 연말 전체펀드 설정액은 498억원이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판매잔고가 20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증권 120억원, NH투자증권 98억원 수준이었다.
앱솔루트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후 2017년말까지 송맹근 단독 대표이사 체제였다. 그는 운용경력 20년에 달하는 베테랑 트레이더다. LG증권 공채 2기 출신으로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현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프롭트레이더로 이름을 알렸다. 이트레이드증권에서는 트레이딩사업부 대표를 역임한 뒤 2014년 5월 앱솔루트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송 대표가 이트레이드증권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만큼 판매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과도 손발을 맞췄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거쳤던 증권사만 판매계약을 맺었던 건 아니다. 이베스트증권에 이어 KB증권도 두번째로 많은 판매잔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2016년말에는 메리츠종금증권 판매잔고가 가장 많았다.
앱솔루트자산운용은 2018년 경영체제에 변화를 줬다. 외부에서 성철현 대표이사를 영입하고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한 동시에 대체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 성 대표는 LG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서 선물옵션·채권운용 및 FICC(채권·상품·통화) 사업부 등을 거쳤다. 이어 2011년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고 KB증권으로 합병된 지난 2016년까지 캐피탈마켓(Capital Market) 전무를 역임했다.
앱솔루트자산운용에 합류한 성 대표는 대체투자팀과 글로벌투자팀을 맡아 본격적으로 운용자산을 확대했다. 특히 국내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대출펀드(PDF)를 주로 설정했다. 지난 3월말 기준 대체투자 펀드는 총 11개이다. 해당펀드들의 설정액은 938억원에 달한다. 성 대표가 운용사 합류전 몸담았던 KB증권과 협업해 딜(Deal)을 발굴하는 사례가 많았고, KB증권에서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NH투자증권의 판매잔고가 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앱솔루트자산운용의 헤지펀드 대부분은 NH투자증권을 프라임브로커(PBS)로 쓰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총 22개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을 PBS로 쓰는 헤지펀드는 18개이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계약을 맺은 펀드들도 있다. 다만 KB증권 판매비중이 큰폭으로 늘면서 NH투자증권 판매비중은 줄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대출펀드 딜소싱 과정에서 함께한 증권사가 판매를 실시하는 경우도 많다"며 "지난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앱솔루트자산운용의 판매사 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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