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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리스료 점검]에어부산, '업계최저 비용' 유지 가능할까'아시아나 재리스' 탈피…5월 신규 리스, 비용 소폭 상승

고설봉 기자공개 2019-06-26 09:02:01

[편집자주]

리스 항공기에 대한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항공기 회계처리 방식이 바뀌었다. 그동안 부채로 계상되지 않던 항공기 운용리스가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된 점이 항공사들로서는 부담이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채가 일제히 공시되며 혼란이 가중됐다. 이러한 변화는 항공사들의 원가구조와 재무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국내 주요 LCC들의 항공기 관련 리스 현황을 점검하고, 바뀐 회계기준이 LCC들의 경영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도전하고 있다. 항공기 도입 전략도 바꿔 아시아나항공에 기대지 않고 지난 5월 홀로 항공기를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에 기대해 누렸던 효율적인 기재운용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항공기 도입 및 운항에 있어 과도기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31일 기준 에어부산은 LCC업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해 운항하는 항공사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리스사로부터 항공기를 리스해 이를 다시 에어부산에 재리스 해줬다. 규모가 크고, 신용도가 더 나은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을 대신해 리스사로부터 항공기를 리스해 오는 만큼 에어부산이 직접 리스할 때보다 리스료가 낮았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운용리스로 총 96대 항공기를 도입했다. 항공기 수가 많아 규모의 경제를 이룬 만큼 리스료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에어부산이 실제 얼마의 리스료를 지불하고 항공기를 운용리스 하는 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항공사가 별도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한 운용리스료 자체가 매출원가에 비용으로 녹아있어 이를 구체적으로 산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 1월1일부터 시작된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운용리스부채 계상이 이뤄졌고, 에어부산의 운용리스료는 최초로 공개됐다.

올 1분기 에어부산이 지출한 항공기 리스료 총액은 212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어부산은 리스료 중 매출원가로 185억원, 이자비용으로 27억원을 각각 계상했다. 회계기준 변경 전 운용리스료로 일괄 처리했던 비용을 계정별로 분류해 세분화했다.

이 기간 에어부산은 항공기 25대를 운용리스로 운항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항공기 1대당 분기별 평균 리스료는 8억4800만원으로 추산된다. 또 올 1분기 말 기준 에어부산의 공급좌석수는 총 4768석이다. 분기당 총 리스료를 공급좌석수로 나눈값인 좌석당 비용은 4억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LCC업계 중 최고로 낮은 값이다. 에어부산이 항공기 도입에 있어서 만큼은 경쟁사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뜻이다.

LCC리스비용 비교

하지만 이러한 에어부산의 항공기 운용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에어부산은 올해부터 도입하는 항공기를 아시아나항공을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리스하기로 했다.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아시아나항공에서 재리스하는 방식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재무제표에 '이중계상' 되는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 5월 에어부산은 설립 후 처음으로 직접 A321-200 항공기를 리스사로부터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에어부산은 자금 등 스케쥴을 고려해 운용리스 방식을 선택했다. 금융리스가 사실상 항공기 구매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대규모 자금 조달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계속해서 운용리스로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문제는 신규로 들여오는 항공기의 운용리스 조건이 기존보다 효율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5월에 새로 계약한 항공기의 운용리스 조건이 기존 아시아나를 통한 조건보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향후 도입할 항공기는 계속해서 직접 운용리스로 계약할 계획"이라며 "금융리스는 실제 구매하는 것과 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은만큼 일시적인 자금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인 기재운용을 위해 운용리스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규모가 아직 작다보니 항공기 리스할 때 조건이 예전보다 아주 미묘하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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