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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신평사, '엇갈린' SK하이닉스 진단 S&P,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경고'…평가 3사, 유동성 대응 능력 충분

양정우 기자공개 2019-07-15 07:21: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1일 0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국내 신용평가사가 SK하이닉스를 두고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S&P는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 마이너스 시대를 경고하고 있다. 조 단위로 차입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국내 신용평가업계는 실적 악화 속에서도 투자 부담을 현금창출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P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S&P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하향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시련의 계절…S&P, FCF 적자에 차입 확대 전망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시각엔 이견이 없다. 이미 지난해부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싸이클'이 끝나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1조36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조3673억원)보다 69%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구체적 평정을 따져보면 S&P와 국내 신용평가사의 진단이 엇갈린다. S&P는 앞으로 1~2년 간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이 큰 데다 미중 무역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도 줄면서 올해 에비타(EBITDA)가 전년보다 60% 안팎 급감할 것으로 추산한다.

잉여현금흐름의 적자 전환은 차입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물론 SK하이닉스가 불투명한 시장 전망을 고려해 투자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투자 축소보다 영업현금흐름의 감소 폭이 더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S&P가 전망한 올해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는 11조~13조원 규모다. 그러나 당분간 연간 영업현금흐름은 3조~7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근래 들어 연간 설비투자 규모를 대대적으로 늘려왔다. NAND 부문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자본 지출을 감행해 왔다. 연간 7조원 안팎이었던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 2017년~2018년 10조원~17조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D램에 치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S&P는 잉여현금흐름 적자에 따라 올해 SK하이닉스의 차입금(자체 조정 계정)이 8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0년엔 11조원 규모로 확대된다는 관측이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유·무형투자)을 차감한 순수한 현금창출력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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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평사, SK하이닉스 신용도 굳건…투자 부담, '내부 충당' 선순환 전망

국내 신용평가사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AA0)과 등급 전망(안정적)에 아직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새롭게 내놓은 평정에서 실적 악화를 예상하면서도 신용도에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근래 들어 투자 부담이 확대됐지만 올해 실적 부진에 대응해 설비투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S&P의 관측과 동일하게 10조원 이상의 설비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NAND 강화 전략에 따라 투자 폭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자체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투자 부담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국내 신용평가사의 대체적 시각이다. 외부 차입을 크게 늘리지 않고 내부 충당이 가능한 선순환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한다. EBITDA 내에서 설비투자 규모를 조절하는 재무정책이 공고하게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신용도를 두고 S&P가 냉정한 평정을 내놨다"며 "국내 신용평가사와 구체적인 평정 내용이 엇갈리는 만큼 향후 국내 신평업계가 지나친 낙관론만 내놨는지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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