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전략 '중국→신흥국' 바뀌나 [Company Watch]중국 지고, '인도·러시아·중남미' 뜨고…'북미·유럽' 지키기 안간힘
고설봉 기자공개 2019-07-24 08:34:3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하며 상반기를 마쳤다. 하지만 우호적인 환율 등 외생변수에 의한 영향이 컸다. 실제 완성차 판매량은 두 회사 모두 줄었고, 주요 권역마다 세운 글로벌 생산공장은 생산량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중국권역에서의 판매 감소는 향후 현대·기아차가 풀어야할 숙제로 여겨진다.이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나란히 올 하반기 실적 증대를 위한 카드로 신흥시장을 들고 나왔다. 특히 최근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고,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확대하고 있는 인도와 중남미, 러시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난다. 최근 이들 신흥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의 성장세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의 안정적인 점유율 유지와 함께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뒤 이어진 IR에서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본격적인 SUV신차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팰리세이드 판매를 본격화 하고, 인도시장에서는 베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위축된 판매 흐름을 극복하고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자동차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전동화, 모빌리티, 커넥티비티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향후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가 집중하는 시장도 모두 신흥국이다. 현대차는 아세안시장의 그랩, 인도시장 올라, 아중동시장 카림 등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러시아에서는 '현대 모빌리티' 브랜드로 차량 공유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하반기 전략도 현대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 가운데 신규 SUV 모델 및 볼륨 신차 판매 확대,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 공략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기아차는 빠르면 오는 7월 말부터 인도공장 가동을 본격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또 시장 내 2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러시아권역에서도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 이어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멕시코 등 중남미권역에서도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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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인도,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는 이유는 최근 이들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텃밭으로 여겨졌던 북미와 유럽에서의 성장률은 답보 상태고, 중국권역은 2017년 사드사태 이후 매년 판매량이 감소하며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공통적으로 올 2분기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권역에서 현저한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반면 신흥시장에서는 판매량을 소폭 늘리거나, 판매량 감소폭을 최소화 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감소했다. 특히 중국권역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 대비 35.02%나 줄었다. 북미권역 4.02%, 유럽권역 4.49%, 인도권역 7.3%, 러시아권역 1.92% 등도 일제히 판매량이 줄었다. 기아차도 올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줄었다. 중국권역은 7.69%, 국내는 11.63% 감소했다. 이 가운데 북미, 유럽, 아프리카·중동, 동유럽·아태권역 등에서는 일제히 판매량을 늘렸다.
이 같은 판매량 변화는 현대·기아차의 권역별 판매 비중에서도 나타난다. 두 회사 모두 중국권역 매출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지난해 2분기보다 중국권역 판매비중이 5.44% 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중국권역 판매비중은 0.59% 포인트 감소했다. 이외 대다수 지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와 중남미권역에서 강세를 보였고, 기아차는 북미, 유럽, 아프리카·중동, 동유럽·아태 권역에서 시장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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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현대·기아차의 생산 및 판매 거점이 기존 북미, 유럽, 중국에서 북미, 유럽, 신흥국으로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기아차는 지난 6월 말 중국 옌청1공장의 문을 닫았다. 현대차도 올해 들어 중국 베이징1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신 기아차는 인도에 공장을 설립하고, 오는 7월 말 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최근 꾸준히 인도공장에 대한 신차, 공장 신·증설, 보완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차의 연구개발비용을 제외한 인도시장 투자액은 지난해 3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시장 투자액 2869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에서 신차 판매 확대 및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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