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순풍' 동원F&B, 차입금 감축 나설까 3년새 3배 순증, 주채무계열 신규 편입…"부채 감축 계획 없어"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30 07:44:5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동원F&B가 차입금 감축에 나설지 주목된다. 최근 몇 년 간 적극적인 M&A(인수합병)와 투자 활동으로 인해 2016년 말 기준 2000억원 수준이던 동원F&B 총차입금은 3월 말 기준 4700억원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동원그룹이 금융감독원이 선정하는 주채무계열로 신규 편입됐다는 점도 차입금 감축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동원F&B는 동원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최근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문서 사장이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사장은 그룹의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맡아왔다.
증권업계는 동원F&B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원F&B는 1분기에 매출액 7432억원, 영업이익 349억원, 당기순이익 25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실적을 갱신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동원F&B 실적 순항엔 참치어가 하락이라는 호재가 자리잡고 있다. 주력제품인 참치캔은 지난해 별도기준 동원F&B 매출의 20%, 영업이익의 50%를 차지했다. 참치어가 변동은 동원F&B 수익성에 직결된다.
선망 참치어가는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톤당 1300달러까지 하락했다. 참치어가 하락은 동원F&B 투입어가 하락으로 이어져 원가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시장에서는 참치어가 하락으로 동원F&B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동원F&B 영업이익은 8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증가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개선시킨다.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말 기준 동원F&B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60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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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는 동원F&B가 실적훈풍에 힘입어 늘어난 현금성자산을 차입금 감축에 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몇년간 공격적인 투자 활동으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5년 말 기준 1858억원 수준이던 동원F&B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4630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82.4%에서 121.9%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3년 만에 40%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차입금 증가는 그간의 적극적인 투자 활동 때문이다. 동원F&B는 2015년 10월 농업회사법인금천㈜를 인수(2015년 12월 ㈜동원 홈푸드에 흡수합병)한 데 이어 2016년 7월에는 자회사인 동원홈푸드를 통해 간편식업 체인 ㈜더블유푸드마켓을 인수(2017년 1월 동원홈푸드에 흡수합병)했다.
2017년 이후로는 두산생물자원 인수(349억원), 양재동 사옥 매입(1073억원),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HMR 관련 공장·설비 증설 및 물류센터(성남복합물류센터) 투자 등의 지출이 계속됐다. 한동안 공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면서 차입금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동원그룹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선정하는 주채무계열에 새로 편입됐다. 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 30곳에 대해 재무구조평가를 한다. 그 결과 선제적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한 계열에 대해서는 약정을 맺는다.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게 되면 '부채비율 감축 계획'을 제출하고 이를 이행해야 한다. 동원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지는 않았다.
박문서 사장이 지주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도 주목할만한 부문이다. 1987년 동원산업으로 입사한 박 사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대표적인 가신그룹으로 꼽혀온 그룹의 재무통이다. 그룹 전반을 책임지는 지주사 수장으로 그룹 CFO 출신이 임명됐다는 점에서 재무 건전성 강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주채무계열 선정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차입금 규모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지는 않았다"면서 "현재로선 부채 감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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