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 AA+ 지지 [Earnings & Credit]2분기 연속 호실적…등급전망 '안정적' 복귀 가능성은 아직
양정우 기자공개 2019-08-01 15:42:3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AA+, 부정적)가 2분기 연속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크레딧업계에 저력을 어필하고 있다. 등급 아웃룩의 '안정적' 복귀를 논하기 이르지만 등급 방어에 성공할 수 있는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올해 1분기 실적엔 통상임금 충당금의 환입 효과가 반영된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의 성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착시 효과가 사라진 2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아직 전성기 시절엔 못 미치지만 텔루라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필두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통상임금 효과' 빼도 호실적
기아자동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53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3%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3.2% 증가한 14조5066억원, 당기순이익은 52.3% 증가한 5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무려 9분기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0억원 선을 회복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였지만 신용평가업계에선 큰 호재로 여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통상임금 소송 합의에 따라 일회성 환입 효과(약 2800억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분기 에비타(EBITDA)마진이 등급유지 요건(아웃룩 안정적 복귀, 신용평가사 3사 8%, 7%, 6%)을 넘어 8.9%에 달했지만 등급 하향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일회성 착시 효과가 사라진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아자동차는 국내 판매(24만2870대)가 9.3% 가량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 '현대자동차 광풍'이 분 까닭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38만3192대)에서 저력을 드러내며 국내 부진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쏘울이 불티나게 팔린 덕분이다. SUV 라인업 강화는 맏형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시장 수요 충족과 제품믹스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전체 시장이 위축된 중국에선 여전히 판매 회복이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반기보고서가 제출되기 전이지만 올해 2분기 EBITDA는 1조6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EBITDA마진은 7.2% 정도로 여겨진다. 신용평가업계가 수익성 지표로 제시한 등급유지 트리거를 대부분 만족하는 수준이다. 통상임금 환입 효과가 포함된 상반기 기준 EBITDA마진은 8%에 이른다.
하반기에도 매출액 14조~15조원, EBITDA 1조원 이상의 분기 실적을 이어가면 적어도 수익성 측면에선 'AA+'를 고수하는 안정권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엔 현대자동차의 신용도까지 반영되는 만큼 맏형의 'AAA' 방어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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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엔 내수 시장에서 7월 소형 SUV 셀토스, 9월 대형 SUV 모하비, 11월 K5 순서로 신차가 출시된다. 미국 시장에선 텔루라이드의 인기몰이로 증산이 예정돼 있다. 기아자동차의 실적을 크게 반등시킬 주력 SUV(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의 신차 효과는 오는 2020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굳건한 재무건전성 'AA+급'…순차입금 마이너스 기조 '공고'
기아자동차는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마이너스(-)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총차입금과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각각 6조6940억원, 7조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엔 총차입금과 현금성자산이 6조5460억원, 7조8060억원을 기록해 재무건전성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업계는 기아자동차의 안정성 트리거로 현금유동성 비율과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현금유동성 비율은 실적 악화 속에서도 등급유지 요건(100% 이상)을 계속해서 충족해 왔다. '총차입금/조정EBITDA지표 2배 이하'와 'EBITDA/(금융비용+CAPEX) 1.3배 이상'의 경우 등급하향 요건에 해당하지만 영업이익(EBIT) 회복세에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중단기 자본적지출(CAPEX)이 연간 3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인도 공장에 대한 투자와 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향후 연간 EBITDA가 3조~4조원 수준으로 여겨지는 만큼 재무안정성은 공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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