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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F&I, 자본완충력 증대 인정받을까 [발행사분석]등급 상향 가능성 증가, 공모채 도전…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 개선

이지혜 기자공개 2019-08-01 15:5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에프앤아이(하나F&I)가 석 달 만에 공모 회사채를 찍는다. 발행 여건은 더욱 좋아졌다. 신용등급 전망이 모두 '긍정적'으로 조정된 데 이어 민평금리도 더 낮아졌다. 모회사인 KEB하나은행의 지원으로 자본구조가 개선됐다는 점도 투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기업어음 상환용도…민평금리 더 떨어져

하나F&I가 8월 5일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으로 구성됐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이다.

하나F&I가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세 달 만이다. 기관투자자의 수요도 높은 편으로 파악된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모채를 세 차례 발행하면서 수요예측에서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조달 여건도 좋아졌다. 민평금리가 약 세 달 사이에 더 떨어졌다. 하나F&I의 민평금리는 4월 말까지만 해도 2년물과 3년물이 2%대 중후반에서 형성됐지만 30일 2년물과 3년물 모두 1%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하나F&I 관계자는 "6월 신규 NPL 매입자금을 기업어음으로 조달한 뒤 이를 상환하기 위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이라며 "해마다 5000억원 이상 회사채를 꾸준히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F&I가 올해 들어 발행한 기업어음 중 갚아야 할 잔량은 모두 2800억원이다.

하나F&I는 2013년 12월 기존 캐피탈업무를 중단하고 NPL투자회사로 업종을 전환했다. 현재 주요 업무는 유동화증권(유동화사채 및 유동화지분) 인수 및 처분이다.

NPL 투자사업 기간이 짧은 편인데도 하나은행의 재무적 지원을 발판 삼아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졌다. NPL투자자산 규모는 2014년 말 2647억원에서 올해 3월 말 8273억원으로 확대됐고 시장점유율은 2014년 4.3%에서 지난해 11%로 증가했다. NPL 투자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하나F&I의 수익성도 개선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4억원으로 2017년보다 39.8% 증가했다.

하나F&I는 2015년과 2017년 모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2016년에는 3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하나은행은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도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하나F&I에 대한 지원을 이어갔다.

하나F&I는 올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이 1분기 말 7.2배에서 5.5배 정도로 떨어진 덕분에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상향 요건을 충족했다. 하나F&I의 신용등급 전망은 올해 4~5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 의해 A-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됐다.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 A0 등극 가능성 ↑

그러나 국내 NPL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부실채권 회수율 및 회수기간이 장기화할 수 있어 유의할 점으로 꼽힌다. 국내은행의 NPL 매각물량은 2012년 6조 8000억원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4조 2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여신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하나F&I가 운용하는 NPL 투자자산이 부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산의 기초자산이 아파트, 상가 등 부동산에 대해 담보권을 가진 담보부채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면 회수율, 회수기간 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하나F&I가 2015년 이후 매입한 채권은 부동산 호황기에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가격에 매입한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NPL 투자자산의 회수율이 떨어지고 회수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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