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검사 끝' 메리츠화재, 영업고삐 다시 당기나 8월 유사암 가입·누적 한도 대폭 확대…삼성화재 특판 맞불 전략
최은수 기자공개 2019-08-19 09:3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4일 10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마무리한 메리츠화재가 다시금 유사암을 중심으로 한 영업 드라이브에 나섰다. 메리츠화재는 9일부터 16일까지 유사암 가입한도를 5000만원까지 확대하는 상품플랜을 선보이며 절판마케팅에 돌입했다.
메리츠화재가 유사암 담보를 늘린 것은 장기 인보험 영역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만 다른 손해보험사들은 과당경쟁을 자제하라는 감독당국의 구두 경고를 받아들여 2분기부터 유사암 가입한도를 축소했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유사함 가입한도를 3000만원 이하로 내리고 타 보험사 포함 가입한도 총량(누적한도)을 5000만원 선으로 제한하곤 했는데 메리츠화재는 이와 다른 전략을 펴는 모습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9일부터 ‘알파플러스보장보험' 및 ‘더좋은알파플러스보장보험' 등에서 유사암 한도를 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16일까지 한시판매에 돌입했다. 유사암은 일반적으로 △갑상선암 △경계성종양 △기타피부암 △제자리암 등을 일컫는다.
유사암 담보는 과당경쟁 논란을 낳은 치매보험 이슈가 사그라들자 다시금 부각했다. 보험업계는 그간 수술이 용이하고 치료비가 적게 들며 지급 이슈가 많다며 해당 암종들의 담보를 축소해 왔었다. 유사암 담보를 확대하면 소비자에게 좋을 수는 있지만 앞선 이유 탓에 모럴해저드의 우려 또한 크다는 것이 정설이다.
감독당국은 손해보험사들이 2분기 들어 연이어 유사암 한도를 늘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구두로 지나친 인수완화와 보장한도 확대를 지양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의식한 손보사들은 2분기 말부터 누적한도를 새로 설정하고 신규 가입자에 대한 언더라이팅(인수기준) 강화를 펼쳤다.
현재 암보험을 시판하는 보험사들은 타 보험사 포함 누적한도를 5000만원 선으로 제한한 상태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한시판매에선 누적한도를 업계 평균인 5000만원을 넘어 7000만원으로 늘렸고 이를 셀링포인트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에선 메리츠화재의 전략은 업계 1위 삼성화재가 7월 말 선보인 연이은 특판을 고려한 전략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메리츠화재는 올들어 삼성화재와 인보험 매출을 두고 정면승부를 벌이는 중이다. 메리츠화재는 하반기 시작을 알리는 7월 가마감 기준으로 156억원의 인보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와 오차범위 안(2억원)에서 앞서며 1위로 섰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메리츠화재가 최근 종합검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대내외 평가로 인해 적극적 마케팅을 재개할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당초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사업비 확대 등 지나친 경쟁 구도를 불러일으킨 측면에서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사실상 종합검사를 큰 탈 없이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 속에서 삼성화재가 안정적인 경과손해율을 기반으로 7월 말 대규모 특판을 진행하자 메리츠화재가 이에 질세라 맞불 전략을 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타 경쟁사들이 유사암 한도 증액 카드를 꺼내든 데에 대한 대응"이라며 "다만 무리하게 영업 전선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가입한도 연령별 차등을 두는 등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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