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IT기업 지배구조 분석]고영테크, 지주사 통해 고광일 대표 지배력 강화고 대표 및 배우자, 홀딩스 지분 100% 보유
김슬기 기자공개 2019-08-21 08:22:15
[편집자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양질의 기술력을 가진 중견·중소 정보기술(IT) 기업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중견 IT기업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매출액이 수천억원이 돼도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더벨이 탄탄한 사업구조를 지닌 중견기업을 꼽아 그들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봤다. 창업자를 비롯해 그들의 후계구도 등을 분석해 계속 기업 가치에 대해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영테크놀러지(고영)는 3차원(3D) 정밀측정 검사장비 제조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곳이다. 2002년 설립된 고영은 세계 최초로 3D 검사장비를 만들어 시장에 선보였고 고영의 대표 제품들은 스마트폰, 통신장비, 자동차전장, 반도체, 스마트 가전 등 여러 산업 제조현장에서 쓰이고 있다.자본금 10억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 첫해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면 이제는 2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고영의 주력제품은 PCB(인쇄회로 기판)을 제조하는 SMT(표면실장기술) 공정에서 제품 불량을 검사하는 3D 납도포 검사장비(3D SPI)와 3D 부품실장 검사장비(3D AOI)이다. SMT 전체 검사장비 시장 점유율은 33%대이며 두 제품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53%, 23%이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고영은 창업자인 고광일 대표의 지배력이 견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설립이후 고 대표는 쭉 10%대 중반대의 지분율을 유지해왔으나 2017년 지주사인 고영홀딩스를 만들면서 지주회사가 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짜여졌다. 회사에는 고 대표 외에 창업 당시 함께 해왔던 창립멤버들이 주요 주주로 들어가있다. 배우자 외에는 다른 가족들의 지분 보유 내역은 없었다.
|
고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제어계측공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에는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로봇공학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LG전자 중앙연구소, LG산전 연구소 산업기계연구실장으로 있었고 미래산업 연구소장을 거쳤다. 2002년 45세의 나이로 고영을 설립했다. 다소 늦은 나이에 창업전선에 뛰어들었으나 안정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고영의 최대주주는 고영홀딩스다. 지난 6월말 기준 고영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고영홀딩스는 고영의 지분 20.06%를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까지 합하면 21.09%이다. 고영을 지배하고 있는 고영홀딩스는 창업자인 고 대표가 93.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고 대표의 배우자가 들고 있다.
고영홀딩스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2017년 4월에 설립된 곳이다. 고영홀딩스는 최근 3년에 걸쳐 고영의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 2017년 5월 당시 고 대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보유주식 214만여주(15.42%)를 고영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고영홀딩스의 신주를 발행해 교부받았다. 당시 배우자인 신덕순 씨 역시 가지고 있던 3만여주(0.24%)의 지분을 고영홀딩스에 현물출자했다. 당시 고영홀딩스가 보유한 고영의 지분은 15.66%였다. 당시 취득단가는 5만7000원대로 고영홀딩스가 보유한 고영의 지분가치는 1225억원선으로 책정됐다.
이듬해 고영홀딩스가 지분율을 19.33%까지 높였다. 올해 들어서는 신덕순 씨가 가지고 있던 나머지 고영 지분을 고영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고영홀딩스의 신주를 받았다. 그 결과 고영홀딩스가 보유한 고영 지분율이 현 수준인 20% 이상까지 올라왔다. 이로써 고영홀딩스가 고영을 통해 나머지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지주사 체제가 완성됐다.
고영의 종속회사는 총 6개로 2008년 일본법인(Japan Koh Young Co.,Ltd)을 시작으로 'Koh Young Europe Gmbh', 'Koh Young America, Inc.', 'Koh Young SE Asia Pte. Ltd', 'KOH YOUNG TECHNOLOGY SUZHOU LTD' 등이 만들어졌다. 올해 6월에는 캐나다법인을 만들었다. 주력품목 뿐 아니라 뇌수술 보조로봇 등을 개발해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영은 전 계열사 지분을 100% 가지고 있으며 관련사업 이외에 타법인 출자를 전혀 하지 않았다. 현재 고영은 국내(254개), 해외(219개)에 걸쳐 총 473개의 특허권을 등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지분을 양도하거나 팔게 되면 이에 따른 세금을 내게 되는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관련 세제를 면세해주는 조항이 있었는데 이때 맞춰서 홀딩스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지주사 체제를 가져갈 경우 지분 희석 없이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중소·중견기업 등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발행사분석]'실적 부침' 삼천리, 재무안정성은 합격점
- IBK증권 경영총괄 부사장, 기은 부행장 출신 관행 이어갔다
- [도우인시스 IPO]뉴파워프라즈마의 선구안, 경영권 인수로 '화룡점정'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로 사명 바꿨다
- [thebell League Table]LG CNS·서울보증보험 IPO 빅딜이 시장 키웠다
- [thebell League Table]회사채 63조 역대급 발행, 두드러진 양극화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금감원 무사통과' 삼성SDI와 무엇이 달랐나
- [도우인시스 IPO]삼성 폴더블폰 탄생 일등공신, 매출 1400억 돌파
- 회사채 캡티브 영업에 대한 단상
- 밸런스히어로, 눈에 띄는 성장세 IPO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