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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협의회, 야심찼던 부동산투자 "쉽지않네" 여의도회관 매입 3년만에 처분…공실 해소에 어려움 겪어

김경태 기자공개 2019-08-30 13:12: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의 협의체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3년 전 야심차게 매입했던 부동산 투자에서 큰 이익을 남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딩을 인수하던 초기에 기대했던 만큼의 임대수익이 나오지 않아 골치를 썩였고, 결국 매각하게 됐다.

◇2016년 NICE3사옥 매수, 공실 문제로 '골치'

시도지사협의회는 박근혜 정부 시기이던 2016년 7월 서울 국회대로74길 4(여의도동 13-13)에 소재한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같은 해 9월 거래를 완료했다. 해당 건물은 나이스그룹에서 10년간 보유했던 곳으로 NICE3 사옥(크레딧프라자빌딩)이다. 2006년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전신인 한국신용평가정보가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매입했다. 그 후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서 갈라져 나온 나이스홀딩스가 소유했다. 2012년에 나이스홀딩스가 분할된 나이스인프라가 주인이 됐고 시도지사협의회의 거래 상대방이 됐다.

시도지사협의회는 빌딩을 산 후 여의도 회관으로 사용하면서 임대수익을 얻으려 했다. 매도자인 나이스인프라가 건물을 매각하면서 임대차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나이스인프라가 건물을 나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임대차계약 기간은 2016년 9월부터 2018년 9월까지 2년간이었는데 연장하지 않으면서 공실이 발생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공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시도지사협의회
△시도지사협의회가 매입했던 여의도에 소재한 빌딩(2019년8월27일 촬영)

결국 시도지사협의회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엔에이아이프라퍼트리(NAI Propertree)를 부동산자문사로 선정한 후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그 후 서울에 있는 개인 자산가를 인수후보자로 찾았고 올해 7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개인 자산가는 법인을 통해 부동산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어제(27일) 잔금을 냈다. 현재 등기의 소유권 변경 절차는 진행 중으로 나온다.

시도지사협의회는 3년 전에 여의도회관을 290억원에 매입했다. 이번에 340억원을 받고 팔아 단순히 거래가만 볼 때 50억원의 시세차익(Capital Gain)을 남겼다. 하지만 공실로 인해 발생했던 손실 등을 고려할 때 실제로 남긴 이익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야심 차게 추진했던 부동산 투자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퇴각한 셈이다.

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는 "공실이 발생한 뒤 새로운 입주사 모집을 했는데 원활히 되지 않았다"며 "관리비 등 유지비가 나오다 보니까 마이너스가 발생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입 시점부터 이것저것 따졌을 때 조금 이익을 봤다"며 "손실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종 자치회관에 일부 공간 마련

세종특별시 갈매로 358(어진동 661번지)에는 지방자치회관이 있다. 세종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2016년 7월 토지를 사들인 후 2017년 12월 착공했다. 지상 5층, 지하 1층, 총면적 8049㎡ 규모로 올해 4월 준공했다.

지방자치회관을 만들면서 시도지사협의회는 건물에 입주하기로 결정했고, 일부 공간을 사용한다. 임대 수익이 지지부진했다는 점 외에 여의도회관을 매각하는 배경 중 하나가 됐다. 시도지사협의회가 세종시에 둥지를 틀면서 특별한 변동 사항이 없는 한 서울 빌딩 매매 시장에 다시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는 "지방자치회관의 경우 직접 소유가 아닌 임차인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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