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 탄탄한 위상…이익변동성 '과제' [발행사분석]3000억 규모 공모채 발행…신용도 AAA, 정책적 중요성 커
이지혜 기자공개 2019-09-05 14:35:3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올 들어 두 번째 공모채를 발행한다. 정부의 해운업 재건의지가 강력한 만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위상도 높다는 평가다. 덕분에 AAA급 신용도를 자랑한다. 다만 해운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이익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신용등급 AAA, 해운업 재건의 첨병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0일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물 1500억원, 30년물 1500억원이다. 발행일은 27일이다. 대표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만기구조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3년물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만기구조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5년물, 30년물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공모채로 조달한 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친환경 선박건조 자금지원과 선박인수 및 재용선 지원 등 해운사 투자재원으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모채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1분기지만 이미 기관투자자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의 해운업 재건계획에서 첨병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받기 때문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AA 신용등급의 공기업인 만큼 미팅을 요청한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음 주부터 IR을 진행한다"며 "신용도가 워낙 좋고 정책적 중요성도 높아 인지도가 제고된 만큼 공개 IR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올해 3월 진행한 공모채 발행 수요예측에서도 모집금액의 2배가 넘는 1조4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투심을 확인했다.
정부가 2017년 100대 국정과제로 '해운산업 재건'을 선정하면서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정부계획에 따라 해운업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선박, 항만터미널에 대한 투자 및 보증, 각종 정책지원 및 정부 위탁업무를 맡는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설립된 지 1년이 지나면서 정책적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현대상선 경영정상화를 포함해 국내 해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 전망 '흐림', 정부지원 기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해운업황에 따라 이익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부정적 요소다. 해운업황은 대표적 경기민감업종으로 꼽히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더욱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수익성 확보보다 정책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글로벌 해운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 해운업계에 불확실성이 있다"며 "2020년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대응해 해운사의 원가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현대상선 및 연근해선사에 대한 금융 및 정책지원을 전담하면서 실적 변동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해양보증부문에서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험료 수입의 상당 부분을 지급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점 △영업 초기 판관비 부담이 큰 점 △해운업 리스크로 보험금 지급 청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때문에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정부 지원으로 재무건전성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공사법상 차입한도가 정해져 있고 결손금 보전, 보조금 지원, 차입금 및 사채보증 등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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