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일감 가뭄'에 역성장 지속 [건설리포트]작년부터 수주 감소세…3년간 미착공 수주물량 1.23조
고진영 기자공개 2019-09-17 09:55:5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형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작년부터 수주잔고가 계속 줄어든 데다 대형 공사들의 미착공 상태가 계속돼 일감이 부족해진 탓이다. 분양부문을 제외하면 모든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뒷걸음질했다.화성산업 수주잔고는 2009년 말 2조원을 넘긴 이후 2년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2011년 반짝 반등했다가 2013년 9692억원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쭉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2017년에는 2조5000억원을 웃돌았는데 작년부턴 5년 만에 다시 급감해 2조원 선이 무너졌다.
201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 역시 작년 상반기보다 15.24% 축소된 1조6489억원에 그쳤다. 잔고가 비어가면서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화성산업이 상반기에 거둔 매출은 16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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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문별로 보면 건축부문 매출은 작년 상반기 대비 50.4%, 토목부문은 43.5%가 각각 급감해 반토막났다. 분양부문 매출이 30.8% 급증하긴 했지만 다른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건축에서 나오는 매출이 쪼그라들면서 사업 비중 구조도 달라졌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건축 비중이 가장 커 55%에 달했고, 분양 매출은 24.6%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건축 비중이 38.2%, 분양이 45.1%로 위치가 뒤바뀌었다. 같은 기간 토목 비중은 19.5%에서 15.5%로 작아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화성산업이 이런 매출 부진을 회복하려면 현재 미착공으로 남아있는 공사들이 첫삽을 떠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화성산업의 '계약수익금액이 중요한 계약' 현장을 보면 미착공사업 8곳이 포함돼 있다. 전부 건축 공사인데 △평리7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평리5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신암2 재정비촉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신암4동 뉴타운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선주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대구신천동 백합 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 △감삼동주상복합아파트신축공사 △광명아파트재건축정비사 등이다. 이를 제외할 경우 수주잔고는 지금보다 더 줄어든다.
특히 이 8곳 가운데 5곳은 2015년~2016년 수주한 물량으로 3여년간 미착공 상태다. 수주금액으로 따지면 5곳을 합산해 1조2290억원어치다.
공사실적 축소는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화성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작년 상반기 45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0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2200억원에서 2630억원으로 높아진 영향이 컸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작년에는 369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98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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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상황을 감안해도 화성산업의 재무구조는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100% 미만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75.6%, 순차입금은 마이너스(-977억원)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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