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 토종 건설사 화성산업의 오너 3세인 이종원 전무가 사장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3세 경영을 알린 것이란 평가다. 다만 소유측면에선 완전한 승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종원 신임 사장의 보유 지분율이 3%대에 불과해 지분을 늘려야 하는 숙제를 남겨뒀다.화성산업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이인중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와 함께 그의 동생인 이홍중 사장이 회장에, 아들인 이종원 전무가 사장으로 선임됐다. 오너 3세인 이종원 사장이 화성산업의 키를 잡으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시대가 열렸다.
당분간 이인중 명예회장의 동생인 이홍중 회장이 공동 경영을 맡으며, 이종원 사장이 연착륙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화성산업은 오너 2세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홍중 회장이 형제경영을 해왔다.
이종원 사장은 이인중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유일하게 오너 3세들 중 회사에 들어와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1972년생인 이종원 사장은 경북대학교 불어불문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MBA를 수료했다. 이후 1998년 화성산업에 입사해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기획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했지만, 지배력 측면에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소유 측면에서 지분 승계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화성산업의 최대주주는 이인중 명예회장이다. 보유 지분은 10.94%이다. 그의 뒤를 이어 이홍중 회장이 5.2%의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반면 이종원 사장의 보유 지분은 3.7%에 머물러 있다. 그의 가족들 지분(0.44%)을 모두 합해도 4.14% 정도다.
이종원 사장의 지분은 2016년 2월 이인중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 일부를 상속 받은 이후 변동이 없는 상태다. 당시 이인중 회장은 보유 지분 중 14만 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했는데, 이종원 사장이 가장 많은 5만주를 받았다.
나머지는 이인중 명예회장의 직계 가족들에게 배분됐다. 아내인 권상미 여사에게 지분 4만주, 이종원 사장의 부인 황은아 씨에게 지분 1만주(0.12%), 그 자녀들 2명에게 지분 각각 2만주(0.16%)씩을 나눠줬다. 이종원 사장의 가족들 역시 이후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지 않았다.
여기에 계열사인 화성개발(9.27%), 화성장학문화재단(3.16%) 지분까지 고려해도 이종원 사장의 지배력은 20%를 넘지 않는다. 아버지인 이인중 명예회장의 지분을 물려 받아야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인중 명예회장의 보유 지분의 가치는 22일 종가 기준 192억원 선이다. 증여세율을 감안하면 수십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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