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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C 1000억대 위탁경영 입찰…경영권 인수 '전초전' 정부 입찰 문서에 '매각 가능성' 언급…위탁사업자 '우선권 부여' 전망

서은내 기자공개 2019-10-07 08:29:3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 소유 바이오 생산시설 KBCC(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의 위탁경영 입찰은 향후 예상되는 KBCC 경영권 매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 세부 문건을 통해 공개경쟁입찰과 관련된 요강 문서에 KBCC의 향후 매각 가능성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위탁사업자로 선정된 업체가 인수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KBCC(한국생산기술연구원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 위탁경영권에 대한 우선협상자 선정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지난 2일 공개경쟁 입찰 후보자들의 프리젠테이션(PT)이 진행됐다. 입찰제안서와 발표 내용을 토대로 10월 둘째 주, 늦어도 셋째주 초에는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KBCC는 2000년대 초반 정부가 1000억원을 들여 지은 생산시설로 2009년부터 정부를 대신해 바이넥스가 10년간 경영해왔다. 바이오기업들의 제품을 위탁생산(CMO) 해주는 게 주력 사업이다. 계약기간이 올해 말 끝나고 새롭게 시설을 10년간 운영할 사업자를 모집, 공개입찰이 진행 중이다.

KBCC는 바이오 위탁 생산 사업 성격상 비롯된 문제들로 인해 그동안 민간 위탁이 아닌 경영권 매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를 감안해 신규 사업자 모집 과정에서 정부가 위탁경영자에게 인수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향후 특정 시점에 KBCC의 민간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번 공개경쟁 입찰에는 바이넥스 외에도 CMO 수익성을 내다본 3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이넥스의 지난해 CMO 부문 영업이익률은 10%가 넘는다. KBCC 시설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횟수의 외부 실사를 거친 검증된 바이오의약품 시설이란 점에서 입찰 후보들의 구미를 당겼다.

바이오의약품 시설의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큰 척도가 수주 이력이다.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하려면 검증된 기관으로부터 실사를 통과해야 한다. 신제품을 생산할 때마다 과정을 거쳐야 해서 수주 이력은 곧 그 시설의 능력을 보여주는 잣대다. KBCC는 2008년부터 10년간 운영된 오래된 시설이지만 이 같은 실사 이력 덕에 수많은 바이오텍이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다.

수주 성공시 또 다른 이점도 있다. 신규 위탁사업자가 향후 KBCC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다는 조항 때문이다. 이번 위탁사업 기한은 10년이다. 그 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 시설의 소유권 자체를 매각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으로 분석된다.

바이오 CMO는 가동 연속성이 다른 사업에 비해 더욱 중요한 비즈니스다. KBCC의 고객들은 임상에 필요한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해야 하는 기업들이다. 유한양행을 비롯해 제넥신, ABL바이오, 에이프로젠, 파멥신 등 바이오신약으로 임상개발을 진행 중인 곳들이 바이넥스에 물질 생산을 맡겨왔다.

임상 의약품은 환자들에게 투여되는 일정 기간 계약이 지속돼야 하며 규격에 맞게 제품 공정을 개발하는 것부터 실제 활용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한번 생산 사이트를 정하게 되면 옮기는 데에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CMO 시설의 운영자가 매번 교체된다면 고객업체와의 권리, 계약관계, 공장 운영 인력과의 관계에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입찰은 KBCC의 위탁경영자를 선정하는 것이지만 정부에선 KBCC의 취지를 감안할 때 시설 '매각'이 적합하다는 데 중지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KBCC 입찰 요강에 따르면 향후 계약 기간 도중에 시설 매각이 있을 수 있으며, 이때 신규 수탁경영자에게 매각 대상자로서 우선권을 주겠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계약 기간이 끝날 때마다 똑같은 문제들을 되풀이해야 하는 상황이라 민간 위탁이 아닌 시설 매각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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