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항공기 정비 시작…분리매각 염두? 100억 장비 매입, 신기종부터 독립…기존엔 아시아나항공 통해 정비 의뢰
이경주 기자공개 2019-10-25 08:56:4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이 항공기 정비작업을 신기종에 한해 자체적으로 하기로 했다. 100억원을 들여 관련 장비 매입에 나섰다. 에어부산 항공기 정비는 오래전부터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이 담당했다. 에어부산이 독립을 시작한 셈이다.업계에선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에어부산이 중요 의사결정을 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계열 LCC(에어부산, 에어서울)와 함께 매각하는 통매각 원칙을 고수했지만 최근 분리매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인수전이 대그룹들의 불참으로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신기종 A321neo 항공기 자체정비…100억 비용마련
에어부산은 23일 1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올 연말 께 도입예정인 차세대 항공기인 A321neo서부터 정비작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장비매입 비용을 마련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기종은 아시아나항공과 협조해 정비작업을 했는데 A321neo 경우는 자체 정비를 하기 위해 장비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며 "정비 장비가 상당히 고가라 외부차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그 동안엔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에 용역을 줘 항공기 정비작업을 했다. 에어부산 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계열 LCC인 진에어도 모회사인 대한항공을 통해 정비작업을 한다. 전문성 뿐 아니라 비용문제 때문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항공기 전체를 운용리스로 빌려 운항하고 있다. 즉 아시아나항공 정비사가 에어부산 항공기도 취급할 수 있다. 양사가 복수로 정비사를 둘 필요가 없다. 때문에 에어부산은 경정비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만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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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매각 가능성과 연관여부 주목
비용문제로 보면 신기종에 한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정비를 시작하는 것은 비효율적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M&A와 연관된 문제로 보고 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과 함께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매각작업 초기부터 통매각 원칙을 고수했다. 분리매각이 될 경우 매각작업이 길어져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알짜 매물에만 매수자가 몰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전에 SK, GS, 한화 등 대기업그룹이 예비입찰에 불참하면서 채권단 입장도 전향적으로 바뀌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달 14일 국정감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도 검토하고 있는가'라는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현재로서는 통매각이 시너지를 높이고 매각 가치를 높인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라면서도 "(분리매각도) 대안으로 고민할 것. 구체적인 내용은 매각주간사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분리매각이 되면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맡기던 정비작업이 불안정해진다. 아시아나항공이 용역단가를 높이더라도 대안이 없기 때문에 수용할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정비를 해주지 않거나 용역단가를 높이면 에어부산은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게 된다"며 "정비가 안전성에 직결되는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우선 소규모로 대안마련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M&A와는 관련 없는 투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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