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달라진 회사채 시장 위상 투심 위축에도 오버부킹, 언더발행 잇달아…체질개선 효과
이지혜 기자공개 2019-11-19 09:06:5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12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올해 공모 일반 회사채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포스코그룹의 약진은 눈에 띈다. 민간기업 기준으로 발행규모가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데다 조달금리도 대부분 민평금리보다 낮았다. 포스코그룹 계열사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끝에 체질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라는 평가다.◇'빅 이슈어' 부상…전 계열사 투자수요 넘쳐
15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일반 공모채 발행규모가 민간기업 기준으로 5위에 올랐다. 전통적 '빅이슈어'로 꼽히는 SK그룹과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의 뒤를 이었다. 포스코그룹의 올해 공모채 발행 규모는 모두 2조4800억원으로 모두 8건이다.
포스코그룹 회사채를 향한 투자수요는 넘쳤다. 포스코는 물론 포스코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올 들어 공모채를 두 번 발행했지만 매번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9월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AA급 기업까지 조달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높은 사례가 속출했지만 포스코그룹은 예외였다. 포스파워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모두 조달금리가 민평금리나 등급금리 이하에 책정됐다. 올해 공모채 발행규모 상위 5위의 민간 기업집단 중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조달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은 곳은 포스코그룹이 유일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최근 몇 년 동안 공모채 발행량이 미미해 투자한도가 많이 남아 있던 덕분에 투자자들이 회사채 물량을 대거 담을 수 있었다"며 "그간의 구조조정으로 그룹 계열사의 체질이 개선된 점도 투자수요가 견조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일반 공모채 발행규모는 2016년 6500억원, 2017년 33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들어서 1조9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민간 기업집단 중 공모채 발행 순위는 11위다.
◇신용등급 상향 기대, 회사채 몸값도 'UP'
포스코그룹 회사채가 완판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체질개선이라고 투자은행업계는 입을 모은다. 포스코는 신용등급이 AA+지만 아웃룩이 '긍정적'으로 조정된 지 벌써 1년 6개월이 다 돼 간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향 요건은 충족했지만 글로벌 수급상황 등 업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해 모니터링 기간을 늘려잡았다"고 말했다.
덕분에 포스코는 10월 불안정한 공모채 시장환경에서도 뎍대 두 번째로 '1조 빅딜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 번에 1조원대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LG화학이 유일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실적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차입금을 단숨에 갚고도 남을 만큼 재무건전성이 좋아 투자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개발사업을 재개하면서 미수채권을 회수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덕에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 사고를 수습하고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채권내재등급은 AA0로 실제 신용등급보다 한 노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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