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진에어, '국토부 제재' 이어 '일본노선 불황' 직격탄 2개 분기 연속 적자…고정비 증가, '수익성' 악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9-11-18 10:54:0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가 국토교통부의 제재와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노선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규 항공기 도입 및 노선 개척이 중단된 가운데 일본을 대체할 마땅한 취항지를 찾을 수도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부실이 커졌다. 성장이 멈춘 가운데 오히려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은 늘어나면서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진에어는 올 3분기 매출 2239억원, 영업손실 131억원, 순손실 1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8.7%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 했다. 다만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랐던 올 2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국토부의 제재와 일본노선 공급 축소로 압축된다. 진에어는 지난해 5월 이후 신규 항공기 도입 및 노선 취항이 금지됐다. 직원을 새로 채용하는 것도 막혔다. 이에 따라 항공기 공급좌석을 늘릴 수 없었고, 새로운 취항지를 발굴하지 못하며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 제재가 장기화 하면서 보유 기재 대비 인력 비효율이 발생하며 경영 비효율성이 초래됐다. 신규 노선 취항 및 부정기편 운항 제한에 따른 추가 수익 기회를 상실한 것도 매출 부진에 빠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진에어 실적 추이

이 가운데 올 2분기부터 본격화한 일본 여행 심리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도 고스란히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일본노선 공급을 축소한 만큼 대체지 취항에 나서야 하지만 신규 노선 개척이 제한돼 있어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경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규 운수권 배분 등으로 취항지 다변화에 나서며 일본노선에서의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하는 동안에도 진에어는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대안으로 대형 기재를 국내선 노선에 취항하며 매출 감소세를 극복하려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큰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진에어는 현재 국적 LCC 중 유일하게 대형 기재인 B777-200ER을 4대 보유 하고 있다. 그동안 진에어는 B777을 일본 오사카와 오키나와,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등 국제선 인기 노선에 주로 투입해왔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와 호주 케언즈 등 경쟁사들이 취항할 수 없는 중거리 노선에도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일본 노선에서 탑승률이 저조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8월 말부터 약 두달간 국내선 주요 노선에 대형기 B777 기종을 매일 최대 10회씩 투입했다. 기존 소형기(B737-800)로 운항하던 스케줄에 B777을 대신 넣는 방식이다.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인건비 등 고정비, 정비비, 연료유류비 지출은 그대로 유지됐다. 탑승률이 저조해도 정해진 비행 스케줄 대로 항공기를 띄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 최저임금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오히려 급여와 공항관련비 등은 지출 규모가 더 커졌다. 리스 항공기 회계기준 변경으로 감가상각비 지출도 더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올 3분기 96.8%로 치솟았다. 지난해 3분기 매출원가율은 83.2%였다. 같은 기간 판관비율도 7.4%에서 9%로 높아졌다.

진에어 매출원가 및 판관비 지출

진에어 관계자는 "일본 수요 회복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동남아 지역 공급 집중에 따른 가격 및 수요 유치 경쟁 심화 예상된다"며 "국내선 증편, 인기 노선 주간편 운항 확대 등 기재 운영의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월 국토부에 최종보고서 제출 및 공식 해제 요청 등 지속적으로 제재 해제 노력 중이며, 제재 해제 시 신규 노선 취항 및 전세기 투입 등 수익성 제고 활동 진행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