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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특수’ 무색, 회사채 시장 연중 뜨거웠다 [Adieu 2019]7·10월 월별 최대 물량, 하반기 기준금리 하락에 팽창 지속

김시목 기자공개 2019-12-06 13:57:4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회사채 시장만큼은 '연초 특수'란 말이 무색한 해였다. 발행 시장은 연초를 시작으로 상하반기를 가리지 않고 고루 물량이 쏟아졌다. 특히 10월에는 역대 월별 최대 물량인 10조원에 가까운 물량을 쏟아냈다. 7월 물량 역시 1월과 2월 물량을 추월했다.

하반기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류가 기업의 조달 행렬을 대거 유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만 해도 금리 향방에 대한 예측이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개가 걷히면서 이슈어들이 대거 등장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쏠린 점도 수급 안정에 기여했다.

◇ 7, 10월 특수 기현상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반 회사채(SB) 발행 물량은 이달 5일 기준 61조7700억원에 달했다. 연간 최대 물량을 기록한 지난해(52조1260억원)는 물론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33조6360억원)을 저점으로 매년 급증했다. 당시 대비 두 배 커졌다.


회사채 발행 시장은 일반적으로 연초 물량이 쏟아진다. 기관투자자들이 새로 지갑을 열기 시작하는 등 수요가 풍부한 것에 더해 신년에 맞춰 대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나서는 등 수요와 공급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매년 1,2월 발행 물량은 연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상반기(33조9600억원)와 하반기(27조8100억원) 쉼없이 회사채 물량이 시장에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0월의 경우 조달 물량은 역대 최대 발행량(9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반기보고서(8월) 및 이른 추석 연휴(9월) 여파에 따른 영향이 컸다.

연중 활황 기류는 이미 7월부터 감지됐다. 당시에도 7조7600억원 가량의 조달액을 기록하며 역대급 흐름을 보였다. 7월 물량 역시 1월(6조7000억원), 2월(5조2000억원)보다 많았다. 연말 북클로징 여파로 2개월(11,12월) 물량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페이스였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수년 간의 흐름과 달리 올 하반기 물량이 역대급으로 폭발했다"며 "반기 기준 역시 지난해 대비 신장했지만 7월과 10월에 회사채가 쏟아지면서 외형이 더 크게 팽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연초 예상을 크게 빗나가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 기준금리 하락, 선제 조달 확충

7월과 10월을 중심으로 물량이 폭발한 배경은 하반기 국내외 기준금리 하락이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한국 모두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유통금리 역시 더욱 내려갔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기존 조달 비용을 더욱 절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여기에 연말 이후 국내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관측되면서 대기업 계열사들이 조달을 늘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SK그룹과 LG그룹, 포스코그룹 등에서 하반기 추가 물량을 조달하면서 미리 자금을 확보했다. 불확실성에 대비해 낮은 비용으로 미리 실탄을 비축했다.

하반기 주식·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반사 효과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으로 유동성이 대거 흡수됐다. 기준금리 하락 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A급 이하 중심으로 수급이 흔들리긴 했지만 시 압도적 비중의 AA급 이슈어들은 거침이 없었다.

IB 관계자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경기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기업은 물론 투자자들도 계속해서 우호적 수급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하반기가 사실 4개월(7~10월) 분에 대한 발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 현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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