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 판 SK케미칼, 어깨 무거워진 '이니츠' 작년 영업적자 '271억', 흑자전환 불발시 전사 수익률 하락
박기수 기자공개 2020-02-12 08:49:0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SK케미칼의 자회사였다가 흡수 합병된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업체 '이니츠'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K케미칼이 캐시카우 사업인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처분함에 따라 이니츠의 흑자 전환 시점을 업계가 더욱 주목하고 있다.최근 SK케미칼이 발표한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니츠는 지난해 2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SK케미칼이 기록한 전사 영업이익이 803억원인 점을 고려했을 때 작지 않은 규모다.

이니츠는 2013년 SK케미칼과 일본 화학사 데이진(Teijin)이 합작해 탄생한 회사다. 설립 당시만 해도 SK케미칼의 지분율이 66%에 그쳤으나 지난해 추가 지분 매입으로 전체 지분을 SK케미칼이 보유하기 시작했다.
이니츠가 생산하는 PPS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200~250도(℃)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높은 내열성을 갖춘 소재다. 금속보다는 가벼워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경량화 추세에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재로 알려져 있다. 플라스틱 소재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자 하는 SK케미칼은 이니츠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았다.
다만 기대와 달리 이니츠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해 적자 분인 271억원을 포함해 법인 출범 이후 쌓인 누적 영업 손실분만 약 1390억원이다. 이에 SK케미칼은 지난해 이니츠를 합병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이니츠의 지속되는 적자는 올해부터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 최근 SK케미칼이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바이오에너지(BE) 사업을 한앤컴퍼니로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작년 BE사업은 3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수익성을 견인했다. 전사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이니츠의 적자가 계속된다면 전사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재계 관계자는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따라 이니츠의 사업 영역이 유망한 부문인 것은 맞다"라면서 "다만 고객사 인증 절차 등의 절차가 짧은 시간 안에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턴어라운드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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