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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이제야 꽃 핀 바이오에너지 사업 매각 왜? 사업 진출 12년 만…플라스틱 사업으로 '선택과 집중'할 듯

박기수 기자공개 2020-02-06 08:27:0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원 SK호(號)'의 핵심 계열사인 SK케미칼이 12년 만에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경 이슈가 날이 갈수록 대두되는 상황에서 유망성이 짙어지는 사업을 매각한 것을 두고 업계의 반응이 갈린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케미칼은 바이오에너지 사업 일체를 국내 사모펀드(PE)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거래 가격은 3825억원이다.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

SK케미칼은 2008년부터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시작하며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 등을 생산해왔다. 바이오디젤은 석유 기반 디젤을 대체하는 연료로 식물성 유지와 메탄올을 반응 시켜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다. 바이오중유는 벙커C유를 대체할 수 있는 액체 바이오 연료다. 현재는 SK케미칼 내 그린케미칼 비즈니스 사업 부문에서 바이오에너지팀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실적은 2017년부터 상승세였다. 2017년 매출 2816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한 바이오에너지 사업은 이듬해 영업이익을 약 2배가량(139억원) 늘렸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494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2.8%를 기록했다. 320억원은 SK케미칼의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인 612억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소위 '캐시카우' 사업을 매각하는 이유에 대해서 SK케미칼은 "투명 플라스틱 등 폴리머 위주의 화학 제품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다변화 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친환경 소재 쪽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캐시카우 왜 파나" vs "가치 높을 때 잘 팔았다"

매각을 두고 업계의 평가는 갈린다.

SK케미칼은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 기업이다. 1년에 약 14만 톤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며 원가 경쟁력에서도 다른 업체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을 거래처로 삼으며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 있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 수록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이슈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따라 수송용 경유에는 의무적으로 바이오연료를 3% 혼합해야 한다. 원래 기준은 2.5%였지만 2018년 법 개정을 통해 기준이 3%로 상향됐다. 이 기준이 조만간 4%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큰 상태다.

이 경우 SK케미칼에는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상황에서 의무 기준이 오르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SK케미칼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점유율 등의 장점은 역으로 생각하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게 일각의 평가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바이오디젤 의무 함량 비율을 높이면 정유사들이 직접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나설 수 있다"라면서 "사업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아 정유사들이 쉽게 사업에 참여할 경우 SK케미칼 입장에서는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쉽게 말해 '공룡급' 정유사들이 사업에 나설 경우 SK케미칼은 주 거래처를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다 회사 자체가 코폴리에스터 등 플라스틱 소재 사업에 힘을 싣고 있었기 때문에 시황이 좋을 때 좋은 가격을 받고 파는 게 현명한 결정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바이오에너지 사업부의 장부가액이 약 1000억원 정도로 평가받는 것을 고려했을 때, 한앤컴퍼니와의 거래가 나쁜 딜이라고 볼 수는 없다"라면서 "매출의 거의 모든 부분을 정유사에 의존하는 사업이다 보니 정유사의 입장에 따라 사업 성과가 크게 갈릴 수 있는 리스크가 있어 이전부터 사업부 매각에 대한 검토가 여러 번 이루어졌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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