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거리' 이니츠 끌어안은 SK케미칼, 성과 낼까 누적 순손실만 1500억 넘어…장기 전망 높게 평가
박기수 기자공개 2019-09-10 13:34: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의 고민거리였던 자회사 이니츠가 SK케미칼의 지붕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실적이 좋지 않은 자회사는 매각 이전 단계로 물적 분할 등을 통해 분리 작업에 나서는데 SK케미칼은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 그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이니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이니츠는 2013년 SK케미칼과 일본 화학사인 데이진(Teijin)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설립 당시 SK케미칼이 지분 66%, 데이진이 34%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 SK케미칼이 데이진 소유 지분을 매입하면서 이니츠를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SK케미칼 내부에서는 이니츠를 두고 언젠가 독자 경영을 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는 후문도 있다. 그만큼 사업 시작부터 이니츠와 이니츠가 영위하는 사업 영역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셈이다.
이니츠는 도레이첨단소재와 함께 국내에서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를 생산하는 대표 업체다. PPS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200~250도(℃)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높은 내열성을 갖춘 소재다. 금속보다는 가벼워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경량화 추세에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재로 알려져 있다.
기대와 달리 현재까지 이니츠의 성적표는 부진했다. 2013년 출범한 후 2017년부터 의미 있는 매출이 잡히기 시작한 이니츠는 매년 순손실을 냈다. 매출이 발생한 2017년부터는 순손실 규모가 더욱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니츠는 지난해 644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2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법인 출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순손실은 1510억원에 이른다.
SK케미칼의 자금 지원도 잇따라 이어졌다. 2014년 첫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니츠는 지난해 12월까지 총 아홉 차례 동안 2106억원을 SK케미칼로부터 수혈받았다. 순손실이 낯설지 않은 법인에 대규모 자금 수혈, 이런 모습만 보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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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니츠를 두고 SK케미칼은 '끌어안기'를 택했다. 이달 초 SK케미칼은 이사회를 열고 이니츠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순손실을 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으로 점찍고 본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니츠는 세계 최초로 염소를 함유하지 않은 PPS를 개발하는 등 나름의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본사와의 합병을 통해 사업을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시장 역시 향후 이니츠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는 리포트를 통해 "고객사 인증 절차 등에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니츠의) 수익성이 단기적으로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판매기반이 점차 확대되면서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던 바 있다.
외부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일본발 수출 규제로 국내 기업들이 원재료 국산화 작업에 들어가면서 SK케미칼의 PPS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협상력이 강화하면서 영업 환경이 보다 수월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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