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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대안' 스팩도 흔들…첫 청약 미달 [코로나19 파장]SK제6호스팩, 일반 청약서 흥행 실패…후발 주자 상장 결과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20-03-09 13:48:3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8: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시장의 위기 때마다 저력을 발휘한 스팩(SPAC)도 코로나19 여파에 흔들리고 있다. 스팩 상장에서 올해 첫 일반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그간 스팩은 에쿼티(Equity) 투자에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져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오히려 인기를 끌어왔다.

◇SK제6호스팩 '청약 실패', 기관 추가 배정…코로나19 여파, 안전지대 없나

6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스케이제6호기업인수목적(SK제6호스팩)은 지난 3일 일반 공모 청약을 마감한 결과 청약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경쟁률은 0.36대1로 집계됐다.

상장주관사인 SK증권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7.45대1을 기록한 덕에 총액인수의 부담을 덜었다. 추가 청약분을 모두 기관투자자에 배정하는 방향으로 증권 발행을 마무리했다. 총 110억원 규모의 공모를 단행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사들인 물량은 8억원 어치에 불과했다.

스팩은 IPO 시장에서 일반적 공모 투자처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상장 후 3년 안에 기업과 합병(스팩 합병)하지 못해 청산할 경우 공모 투자자에 원금과 연 2%대 이자를 돌려주기 때문이다. 그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공모 시장의 자금이 스팩으로 몰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난해 중순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 수출 규제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을 때도 스팩 상장은 굳건했다. 코스닥이 2011년 유럽발(發)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시점이다. 당시 캐리소프트 등이 IPO 철회를 선택했지만 스팩 상장의 경우 오히려 청약 경쟁률이 500대1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SK제6호스팩은 올해 첫 청약 미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폭락장의 대안으로 여겨진 스팩 상장도 코로나19엔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다. 전일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는 코로나19 여파로 동시에 상장을 철회했다. 코로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공포는 이날도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다.


◇일반 투자자, 대형 증권사 스팩 선호…후속 스팩 상장, 주시 필요

다만 SK제6호스팩의 청약 실패가 일반화할 수 있는 사례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아무래도 대형 증권사가 주관한 스팩이 아니여서 후발 주자의 성적까지 짚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팩 상장의 경우 최종적으로 합병을 통해 딜을 마무리한다. 향후 기업가치가 높은 합병 상대를 찾아내는 건 오롯이 증권사 IB의 역량에 달려있다. 스팩 상장 단계에선 합병 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개인 투자자는 메이저 증권사의 스팩을 더 신뢰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가 증시 폐장을 앞두고 스팩을 무더기로 승인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 공모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볼륨보다 스팩이 과도하게 양산되면 경쟁률은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SK제6호스팩은 공모규모가 110억원으로 다소 큰 편이기도 하다"며 "후속 주자인 케이프이에스스팩4호를 비롯해 향후 스팩 상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증권사의 스팩에선 오히려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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