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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일전' 한국아트라스BX, 이사회 진용 구축 '박차' 주주와 갈등 해결 숙제…주총서 '감사·배당' 주주제안 안건 격돌 예고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11 08:27:3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계열사인 한국아트라스비엑스(BX)가 이사회 구성원에 대거 변화를 준다.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임시 체제로 돌입한 데 이어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룹 지주사와 주력사의 임원 3명을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는 자진상폐를 둘러싸고 주주들과 갈등을 겪고, 주주행동주의를 지향하는 자산운용사의 공세를 겪은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주총에는 주주가 제안한 안건이 포함돼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아트라스BX가 외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새로운 이사회 진용을 구축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사회 구성원 대거 변화 예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016년 아트라스BX의 자진상폐를 추진했다. 하지만 공개매수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소액주주들이 반발했다. 그 후 주주들과의 갈등은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의 공세까지 더해져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 정기주총과 임시주총에서 격돌하면서 안건이 부결되는 등 한국아트라스BX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한국아트라스BX는 올해 들어 심기일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올해 1월6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의 대표이사이던 배호열 대표가 물러나고 최석모 상무가 신임 대표가 됐다. 당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최 상무가 이번 정기주총 때까지 '임시'로 대표이사를 맡는다고 밝혔다.

최 상무는 연구개발 담당 임원을 맡아온 전형적인 기술 인재다. 이를 감안할 때 주주들의 공세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의 수장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 정기주총에서 새로운 수장을 임명할 계획을 세웠다.

그후 한국아트라스BX는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새로운 이사 후보자를 다수 올렸다. 안건 중 제3호의 안에는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1명을 신규 선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선 사내이사 후보자는 박정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아태중아부문장(전무)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올해 1월 최 상무를 임시적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힌 만큼, 업계에서는 박 전무가 새로운 대표이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 전무는 그룹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 미주본부 마케팅을 담당했고, 한온시스템 글로벌 구매본부장을 거치면서 그룹 최고위층의 신뢰를 얻었다.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자인 배승용 한국아트라스BX 경영관리담당(상무보)과 기타비상무 후보자인 원종필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전략혁신실장(상무)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원 상무는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 출신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주주들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경영관리와 전략의 전문가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한국아트라스BX의 주총 안건과 관련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감사 선임 안건 '불꽃 튀는' 격돌 주전장(主戰場)

지난해 두 차례 열린 주총에서 사측과 외부 주주가 강하게 부딪힌 안건은 감사 선임안이었다. 한국아트라스BX는 작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호석 이밸류인터내셔날 대표와 주현기 신구대 세무회계과 교수를 감사로 각각 재선임, 신규선임하려 했지만 부결됐다. 작년 11월 개최된 임시주총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사측은 이 대표와 주 교수의 감사 선임 안건을 다시 상정했지만, 가로막혔다.

한국아트라스BX가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안건을 방어하기도 했다. 작년 3월 정기주총에 주주제안으로 문봉진 다산회계법인 전무이사의 감사 선임 의안이 상정됐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문 전무이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로 만드는 안건이 올라오면서 다시 한번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임방희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라 양측이 더욱 거세게 격돌할 수 있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작년 주주서신을 통해 임 이사가 2회 연속 연간감사보고서에 서명하지 않아 본연의 의무에 소홀했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주주제안 배당 안건도 상정

이달 열리는 한국아트라스BX 정기주총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배당이다. 주주제안 안건으로는 감사 선임뿐 아니라 배당에 관한 내용도 있기 때문이다. 사측에서는 1주당 400원을 배당하는 방안을 올렸고 배당금 총액은 15억2155만원이다.

반면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안건은 1주당 1만1000원 배당이다. 이는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작년 정기주총에서도 제시했던 금액이다. 총액으로 따지면 418억원이다. 여기에 중간배당제를 도입하기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주주제안으로 올라왔다.

이는 한국아트라스BX가 꾸준히 흑자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에 인색하다는 점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한국아트라스BX는 주주들과의 대립이 본격화된 2016년부터 과거보다 오히려 배당을 줄였다는 것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해 1주당 700원을 배당했고, 배당성향은 줄곧 10%를 넘었다. 하지만 이듬해 1주당 배당금을 300원으로 깎았다. 2017년과 2018년에는 400원이다. 이어 올해도 사측에서 400원을 책정하면서, 주주들과의 대립각이 불가피하게 됐다.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연결, 단위: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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