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SFA반도체, BW·CB로 지배력 공고화대주주 SFA, 올 들어 대규모 권리행사로 지분율 55% 확보
김슬기 기자공개 2020-03-12 08:06:3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3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SFA반도체(옛 STS반도체통신)의 지배구조가 완성단계에 들어섰다. 국내 최대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5년 9월 SFA반도체를 인수했고, 1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SFA는 인수과정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두 차례 참여해 45%의 지분을 확보했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인수로 추가 지분확보의 기회를 열어뒀었다. SFA는 올해 2~3월에 걸쳐서 보유하고 있던 BW와 CB 전량을 행사했고 지분율을 55%까지 끌어올렸다.
11일 공시에 따르면 SFA는 지난 9일 보유하고 있던 BW 1587만3015주를 전량 행사하기로 했다. 행사금액은 300억원이며 행사가액은 1890원이다. 상장예정일은 내달 10일이다. 해당 BW는 2015년 9월 발행된 제27회차 기명식 사모 BW이다. 권리행사기간은 2016년9월10일부터 2045년 8월 10일까지였다. 초기 행사가액은 2760원이었으나 다섯차례에 걸쳐 행사가액이 조정됐다.

여기에 지난달 초 보유하고 있던 CB 역시 전량 행사했다. 청구금액은 107억3300만원 규모이며 전환가액은 1705원이었다. 행사주식수는 629만5014주이다. 해당 CB는 제28회차 기명식 사모 CB이다. 2016년9월10일~2045년8월10일까지 행사기간이었으며 발행당시 297억3000만 규모였다.
SFA는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BW와 CB를 행사하면서 보통주 9037만1159주를 추가 보유하게 됐다. SFA반도체의 발행주식수는 1억6446만303주까지 확대된다. 지분율로 따지면 총 54.95%가 된다. 김영민 대표, 이병천 전무, 최용해 이사(SFA 자회사 총괄담당) 등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합하면 55%까지 지분율이 올라간다.
처음부터 SFA의 지분율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SFA반도체는 과거 1998년 삼성전자 온양공장에서 분사되면서 만들어졌고 보광그룹에 편입돼 있었다. 2015년 6월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그 해 9월 SFA가 제3자 유상증자(737억원, 600억원), CB(297억원), BW(300억원) 등에 총 1934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지분 인수와 함께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통해 차입금을 일부를 상환하면서 워크아웃을 조기 종결했다.
2015년 3분기말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SFA가 2989만9634주(29.9%)를 확보했고 그해 말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2870만8133주를 배정받았다. 지분율은 45.54%까지 올라갔다. 유상증자에만 총 1337억원이 투입됐다. 이후 보유 CB를 지속적으로 전환하면서 47%대까지 올라갔다. 2019년3분기말 SFA의 지분율이 47.93%였고 특수관계자를 포함하면 48.02%였다. 하지만 이번 CB행사로 50%를 넘어섰고 BW 행사로 55%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SFA 우산 아래로 들어간 SFA반도체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등으로 성장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1000명이 넘었던 직원수를 600명대까지 줄였다. 또 핵심계열사인 필리핀법인을 키워 효율을 높였다. 필리핀법인의 경우 저렴한 인건비 이점과 더불어 생산품 조립, 모듈화, 테스트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턴키 양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곳이다. 해당 법인은 삼성전자의 주 협력사로 꼽히며 2공장까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900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2억원, 266억원을 기록해 같은기간 16%, 53% 증가했다. 매출은 인수 이전 수준인 2014년 5500억원대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2014년(453억원) 수치를 넘지 못했으나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확연히 개선됐다. 2015년까지 적자의 늪을 헤맸지만 2016년 76억원, 2017년 99억원, 2018년 133억원, 2019년 203억원까지 늘었다.

SFA가 SFA반도체를 인수할 당시 막대한 자금투입으로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SFA는 물류시스템, 에스엔유는 공정장비, SFA반도체는 반도체 장비 등을 생산하는 체제를 완성했다. 디와이홀딩스는 자산총액만 2조3000억원을 넘어서는 대형 장비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디와이홀딩스는 에스에프에이 지분 33.28%를 보유하고 있다.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36.17%이다. 디와이홀딩스는 원진 부회장이 91.4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에스에프에이가 SFA반도체 지분 55%를 확보하게 되면서 '원진 부회장→디와이홀딩스→에스에프에이→SFA반도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더욱 견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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